북, 탄도미사일 3발 동해상으로 발사…노동미사일 추정

1000㎞ 비행…일본 방공식별구역에 떨어진 듯
한-중 정상회담 직후, 북 정부수립일 나흘앞 무력시위
합참 “유엔결의 위반 도발행위…추가정보 분석중”

북한이 5일 노동미사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이날 문자메시지 공지로 “북한이 낮 12시14분께 황해북도 황주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며 “노동미사일로 추정되며 비행 거리는 1000㎞ 안팎”이라고 밝혔다. 북한 미사일은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 안 바다에 떨어졌으며, 사전 항행경보 발령없이 발사됐다고 합참은 덧붙였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8월24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성공 이후 12일 만이며, 노동미사일은 8월3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이번 발사는 시기적으로 중국 항저우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한·중 정상회담이 열린 직후 이뤄졌다. 나흘 앞둔 북한의 정부수립일(9·9절)을 맞아 이뤄진 무력시위의 성격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합참은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를 “또 다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도발 행위”로 규정했다. 합참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북한 정권수립 기념일을 계기로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능력을 과시함으로써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을 지속시키기 위한 무력시위의 일환”이라고 평가하고,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노동미사일은 최대 사거리 1300㎞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이다. 합참은 “(이날 발사 관련)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박병수 선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