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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5일 쏜 북 미사일, ‘노동’이냐, ‘스커드’냐

등록 2016-09-06 14:25수정 2016-09-06 20:55

탄두가 스커드 계열 닮아 스커드-ER일 가능성 제기
군 당국 “탄두 개량형 노동미사일로 추정” 밝혀
(서울=연합뉴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의 탄도로켓 발사 훈련을 현지에서 지도했다"며 1면에 관련 컬러사진 9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북한이 지난 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오른쪽)은 탄두가 개량된 것으로 추정된다. 왼쪽 사진은 지난 7월 19일 발사 당시 모습. 2016.9.6
(서울=연합뉴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의 탄도로켓 발사 훈련을 현지에서 지도했다"며 1면에 관련 컬러사진 9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북한이 지난 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오른쪽)은 탄두가 개량된 것으로 추정된다. 왼쪽 사진은 지난 7월 19일 발사 당시 모습. 2016.9.6

“노동미사일인가, 스커드인가.”

북한이 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정체를 놓고 논란이다. 군 당국은 당시 북한이 노동미사일 3발을 쏴 동해상으로 1000㎞ 남짓 날아갔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튿날인 6일 아침 북한이 <노동신문>에 미사일 발사 장면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사진에 미사일의 탄두는 스커드를 닮은 원쁠형으로, 젖꼭지형인 노동미사일과 달랐다. 또 사진의 미사일발사차량(TEL)도 기존의 노동미사일용인 5축 바퀴의 차량이 아니라 스커드용으로 알려진 4축 바퀴의 차량처럼 보였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선 5일 발사한 북한 미사일이 군 당국의 발표와 달리 스커드 미사일 개량형인 ‘스커드-ER’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북한은 스커드 계열 탄도미사일로 사거리 300㎞인 ‘스커드 B’, 사거리 500㎞인 ‘스커드 C’와 함께 스커드-ER(사거리 확장형·Extended Range·사거리 700~1000㎞)을 보유하고 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어제 발사한 북한 미사일은 지난 7월 발사한 노동미사일과 조금 다른 형태”라며 “크기 등 제원을 봐서는 노동미사일 같은데 탄두는 스커드 계열”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제 발사한 미사일이 노동미사일의 탄두을 개량해 중량을 늘였거나 스커드를 개량해 사거리를 늘린 ‘스커드-ER’이거나 두 가지 중 하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5일 발사한 북한 미사일은 “노동미사일 개량형”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전하규 대령은 6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노동미사일의 탄도에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며 개량형 노동미사일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군 당국자는 “어제 북한이 쏜 미사일의 탄두가 스커드 계열을 닮은 것은 사실이지만 한·미 정보당국이 공동으로 어제 미사일이 날아간 궤적 등을 분석한 결과 스커드-ER보다는 노동미사일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또 4축 바퀴 차량의 등장과 관련해선 “발사차량을 다양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의 <노동신문> 6일 보도에선 “이번 발사훈련은 실전 배비한 성능 개량된 탄도로케트의 비행안전성과 유도 명중성을 비롯한 신뢰성을 재검열하고 화성포병부대들의 실전 능력을 판정 검열하기 위하여 진행되였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사된 탄도로켓이 노동인지 스커드인지 특정하진 않았지만, 발사된 로켓이 성능 개량된 것이라는 점은 명시한 것이다.

군 당국은 북한의 노동미사일 탄두 변경 배경에 대해 핵탄두 등을 염두에 둔 다양한 탄두 개발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자는 “어떤 형태의 탄두가 핵탄두에 적합한지 등을 검토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통상 원뿔형 탄두는 대기권 재진입 때 젖꼭지형보다 더 빠른 속도로 낙하한다. 끝이 뽀족하고 매끈하게 경사졌기 때문이다. 대신 빠른 낙하속도 때문에 탄두의 마찰열과 마찰 진동은 훨씬 더 커진다. 그만큼 더 우수한 재진입 기술이 필요하다. 군 당국자는 “북한의 재진입기술이 향상되면서 노동미사일에 기존의 젖꼭지형이 아닌 원뿔형 탄두를 장착할 수 있게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노동미사일의 재진입 속도를 높여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나 패트리엇 등의 요격을 피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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