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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 2020년까지 핵탄두 100기 제조 능력…미 본토까지 위협”

등록 2016-09-11 20:24수정 2016-09-11 22:08

[전문가들의 ‘북 핵능력’ 평가]
북핵 ‘임박한 위협’이란 위기감 커져
미 군축협회 등 ‘대화재개’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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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020년까지 핵탄두 기술을 완성하고, 미국 본토까지 위협할 수 있으리란 분석이 나왔다. 국제적인 제재·압박 속에 북한이 8개월 만에 5차 핵실험을 실시하자, 북한 핵문제를 ‘전략적 인내’의 대상이 아닌 ‘임박한 위협’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10일 “이번 5차 핵실험이 불길한 것은 북한이 핵무기 기술을 점차 완성해나가고 있다는 점뿐 아니라, 워싱턴과 뉴욕 등 미국 본토까지 위협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개발에서도 진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군사전문가들의 말을 따 “2020년이면 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그 무렵이면 북한이 많게는 100기의 핵탄두를 제작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핵 분열물질을 확보할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고 전했다.

북핵 전문가인 시그프리드 헤커 미국 스탠포드대 교수는 이 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그간 미사일과 핵무기 기술 분야에서 북한이 이룬 성과로 미뤄, 북핵은 이제 정치적 협상 카드에 불과한 게 아니다. 북한은 실전 배치가 가능한 핵무기를 확보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윌리엄 고트니 북미방공사령관은 지난 4월 미 상원 국방위원회에 나와 “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한 탄도미사일로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가능성이 현재로선 낮은 편”이라면서도 “다만 그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5차까지 이어진 핵 실험으로 북한의 ‘핵 무장’ 능력이 기존 추정치를 훌쩍 뛰어 넘었으리란 분석도 나온다. 제프리 루이스 미국 미들버리국제연구소 동아시아 비핵화 프로그램 국장은 10일 <포린폴리시>에 기고한 글에서 “핵실험 뒤 북한 핵무기연구소가 낸 성명에서 언급한 ‘핵탄두 표준화·규격화’란 표현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는 핵무기를 양적으로 늘려가겠다는 말”이라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현재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핵탄두용 플루토늄 양을 약 40㎏ 안팎으로 추정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핵탄두 1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플루토늄을 8㎏ 안팎으로 보고 있다. 현재 북한이 보유한 플루토늄 양만으로도 핵탄두 5기를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루이스 국장의 평가는 조금 다르다. 그는 “일반적으로 플루토늄 4㎏만으로도 핵탄두 제작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보유량만으로도 북한이 탄두 10기를 만들 수 있다는 뜻”이라며 “여기에 고농축우라늄(HEU) 보유량은 얼마나 되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3월 이른바 ‘강화형’ 핵무기 개발을 독려한 바 있다. 루이스 국장은 “쉽게 말해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을 섞고, 수소 동위원소 가스로 위력을 강화하는 방식”이라며 “그러면 플루토늄은 2㎏만 들어가도 핵탄두 제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럴 경우, 기존 플루토늄 보유량만으로 북한이 핵탄두 20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도 1971년 11월18일 실시한 제12차 핵실험 때 같은 방식을 활용한 바 있다.

루이스 국장은 “북한은 이미 플루토늄 생산을 늘리겠다고 밝혔고, 고농축우라늄 보유랑은 추정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북한의 핵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는 데다, 발전 속도까지 빨라지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짚었다.

미국 안팎에서 제재 일변도의 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 군축협회(ACA)는 10일 성명을 내어 “강력한 비난과 제재만으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막을 수 없다는 점이 분명해졌다”며 “다음 미국 행정부는 일단 북한의 핵과 미사일 활동을 동결시키기 위한 생산적인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리크 라우프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군축·비확산 국장도 9일 논평을 내어 “인도·이란·이라크·리비아·파키스탄에서도 제재 일변도 정책으론 비확산에 성공하지 못했다”며 “북-미 직접 협상과 함께 여타 6자회담 참여국과 유럽연합을 포괄하는 다자간 전략 대화만이 북핵 문제를 푸는 실질적인 해법”이라고 제안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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