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21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 착륙하고 있다. B-1B가 한국에 착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택/연합뉴스
미군의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8일 만에 다시 한반도에 출격했다.
주한미군은 21일 자료를 내어 “한국 방호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이고 굳건한 공약의 일환으로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가 21일 괌 공군기지를 이륙해 오산 공군기지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은 이날 자료에서 B-1B가 한국에 온 시간과 몇 대가 왔는지 등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지만, 군 당국자들은 B-1B 2대가 이날 오후 1시10분께 오산기지 상공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B-1B의 한반도 상공 비행은 지난 13일 이후 8일 만이다.
이날 한국에 온 B-1B 2대 중 1대는 오산기지 상공을 저공 비행한 뒤 괌 기지로 되돌아갔고, 다른 1대는 오산기지에 착륙했다. B-1B의 한반도 착륙은 이례적인 일이다. 앞서 13일 비행 때는 착륙하지 않은 채 곧바로 괌으로 복귀했다. 최근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한 군사적 무력시위로 해석된다.
주한미군은 오산기지에 착륙한 B-1B 1대가 언제까지 한국에 머물지, 머무는 동안 어떤 군사적 역할을 할지 등에 대해 함구했다. 일부에선 주한 미 7공군의 오산기지 부대 공개행사인 ‘에어파워 데이’(24~25일) 때 B-1B를 공개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초음속 폭격기인 B-1B는 최대 속도가 마하 2로, 애초 핵 폭격기로 개발됐으나 미국과 러시아의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에 따라 2011년 핵투하 능력이 제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지난달 미 사우스다코타주 엘스워스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던 B-1B 일부를 중국과 북한 등을 견제하기 위해 괌 앤더슨 공군기지로 이동시켰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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