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더 많이 쏠 것” 장거리 미사일 추가 발사 내비쳐
합참 “시험 발사 실패한 듯”…<38노스> “이르면 내년 실전배치 가능
합참 “시험 발사 실패한 듯”…<38노스> “이르면 내년 실전배치 가능
북한이 20일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으나 실패했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 15일 발사 실패에 이어 닷새 만이다. 북한은 이날 ‘국가우주개발국 대변인 담화’를 내어 장거리 미사일 추가 발사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국과 미국이 워싱턴에서 ‘2+2(외교·국방) 장관 회담’과 연례 안보협의회(SCM)를 하는 즈음이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북한이 오전 7시께 평안북도 구성시 방현 비행장 인근에서 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나 발사 직후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합참은 “한-미 간 공동 평가 결과, 발사에 실패한 미사일은 무수단 미사일로 추정된다”며 “15일 발사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추가 도발을 감행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북한명 화성 10호)은 최대 사거리 3500㎞로, 태평양 괌의 미군기지까지 타격권에 해당한다. 북한은 6월22일 무수단을 고각발사해 최대 높이 1413.6㎞와 사거리 400㎞를 기록하며 시험발사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이날 시험 발사는 올들어 8번째다.
북한은 무수단 발사 시험을 주로 동해안 지역에서 해왔지만, 이달 들어 두차례 시험 발사는 서해안 쪽으로 옮겨서 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17일 “동해안에서 발사 시험을 하면 일본과 가까워 사거리가 400㎞로 제한되지만, 서해안에서 발사하면 필리핀 해역까지 3000㎞를 날아가도 다른 나라의 영해를 거치지 않을 수 있다”며 “특히 구성시는 평양과 가까워 각종 군사시설이 밀집된 곳으로 실전배치 단계에서 무수단 미사일 기지로 삼기에 적합하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지금의 속도로 시험 발사를 이어간다면, 이르면 내년에 실전배치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내댜봤다.
한편,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대변인 담화’를 통해 “국가우주개발 5개년 계획에 따라 주체위성들을 더많이 쏘아올리며 광활한 우주 정복을 위한 힘찬 진군을 다그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장거리 미사일을 추가로 발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위성 발사도 금하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0일 ‘신형 정지위성 운반로켓용 엔진 분출시험’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인환 기자, 박병수 선임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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