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약력 소개하며 “45년에 광복군 활동”
광복군 편입했지만 활동 없던 시기
일본군 소위를 항일운동한 것처럼 표현
광복군 편입했지만 활동 없던 시기
일본군 소위를 항일운동한 것처럼 표현
국방부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45년 광복군 활동을 했다’고 소개해 논란이 일었다.
국방부는 24일 박 전 대통령의 37기 추모식 행사(26일 개최) 관련 보도자료를 냈다. 국방부는 이 자료에서 박 전 대통령의 약력을 설명하면서 “1945년 광복군에서 활동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기자들이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의 기자 브리핑 때 ‘어떤 근거로 광복군에서 활동했다고 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만주군관학교와 일본 육군사관학교를 나와 일본군 소위로 만주에서 군 생활을 한 박 전 대통령이 마치 항일 독립군 활동에 참여한 것처럼 표현했기 때문이다.
한 신문사 기자는 브리핑이 시작되자마자 “박 전 대통령이 일본 만주군관학교를 가기 전 이미 (일본 천황에 대한 충성맹세) 혈서를 쓴 것은 만주신보에도 나와 있다. 그리고 일본 육사 57기로 1944년 4월 만주군 8단(연대규모)으로 간다. 거기는 중국 팔로군과 접경지역인데 조선 의용군과 접경했던 지역이다. 그런 지역에서 전투한 사람이 광복군에서 활동했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물었다. 이어 “1945년 9월21일 광복군에 편입되긴 한다. 그때는 진공작전이고 뭐도 없고 광복군 활동도 없는 상황에서 편입만 한 것이다. 광복군으로 활동했다고 이야기하는 게 정말 맞는지, 국방부의 역사의식을 문제 삼고 싶다”고 따졌다.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은 논란이 되자 “그 사항은 사실관계를 확인해 보겠다”고 물러섰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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