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킬러’ 아파치헬기 24대 주한미군에 추가 배치

2월 완료…이라크전 차출된 1개 대대 복원
주한미군, 아파치 헬기 2개 대대로 증강
기존 OH-58D 30대는 철수 뒤 도태 예정

‘탱크 킬러’로 불리는 AH-64D 아파치 공격헬기 1개 대대가 주한미군에 추가 배치된다.

주한미군은 9일 언론설명자료를 내어 “1월부터 AH-64D 아파치 헬기 24대로 편성된 중공격정찰헬기대대(H-ARS)가 한반도에 전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군은 애초 한반도에 아파치 헬기 2개 대대를 배치하고 있었으나, 2008년 이라크 전 등에 주한미군의 아파치 헬기 1개 대대를 차출한 바 있다. 군 당국자는 “이번 아파치 헬기 1개 대대의 재배치로 주한미군은 아파치 헬기 2개 대대를 보유하게 됐다. 2008년 이전 상황으로 되돌아간 셈”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아파치 헬기가 다시 들어옴에 따라 2013년부터 아파치 헬기 1개 대대의 전력공백을 메우기 위해 주한미군에 임시 배치됐던 OH-58D 카이오 30기는 철수한다. 군 당국자는 “OH-58D 카이오 헬기는 1969년 생산된 낡은 모델이다. 미군은 이번에 철수하는 OH-58D를 도태시킬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파치 헬기는 오는 11일부터 선발대가 들어오며 2월 중순이면 배치가 완료될 예정이다. 이번에 들여오는 아파치 헬기는 당분간 수원 공군기지에 16대, 평택 험프리 기지에 8대씩 분산 배치된다. 주한미군은 “캠프 험프리의 새로운 항공기 주기장이 완공될 때까지 일부 전력이 임시적으로 수원 공군기지에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 험프리 기지 공사가 마무리되면 모두 평택에 배치된다.

앞서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군사령관은 지난해 11월 “미군은 한국에 전개하는 아파치 헬기 숫자를 2배로 늘릴 예정”이라며 “한국군도 아파치 헬기를 확보하고 있는데 주한미군의 아파치 헬기는 한국군이 보유하게 될 아파치 헬기와 같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방부가 이날 제공한 자료를 보면, 아파치 헬기는 최대속도 시속 293㎞, 체공시간 2시간30분, 항속거리 476㎞로, AGM-114 펠파이어 대전차 미사일, AIM-92 스팅어 공대공미사일, 히드라 70 로켓, 30㎜ (M230) 기관총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