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리서 동해로 1천여㎞ 날아
한·미연합훈련에 ‘무력시위’ 한듯
황 대행, NSC 열어 대응책 논의
한·미연합훈련에 ‘무력시위’ 한듯
황 대행, NSC 열어 대응책 논의
북한이 6일 미사일 4발을 잇따라 발사했다. 한·미 연합훈련 등을 겨냥한 무력시위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이날 긴급 소집된 국회 국방위에 보고한 자료에서 “북한이 오늘 오전 7시34분께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비행거리는 1000여㎞, 비행 최고고도는 260㎞로 평가됐다. 추가 정보에 대해선 “한·미가 정밀 분석 중에 있다”며 말을 아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12일 ‘북극성 2형’ 미사일의 시험 발사 이후 22일 만이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한 시위 성격으로 보인다. 한·미 군 당국은 1일부터 다음달 말까지의 일정으로 독수리훈련(EF)을 하고 있다. 오는 15일 입항할 예정인 항공모함 칼빈슨호 등 미 전략무기의 참가도 예정돼 있다.
군 당국은 이날 발사된 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가능성에 대해 “낮은 것으로 본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미사일인지에 대해선 “정밀 분석 중”이라며 언급을 피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비행 고도와 사거리 등으로 보아 ‘노동미사일’이거나 ‘스커드-ER’(사거리확장형)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정부는 오전 9시 청와대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대응책 등을 논의했다. 황 권한대행이 청와대에 들어가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재한 것은 처음이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맥마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긴급 전화 협의를 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외교부는 성명을 내어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에 대한 노골적이고 명백한 위반일 뿐 아니라 한반도 및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엄중한 위협”이라며 강력 규탄했다.
박병수 김지은 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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