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6일 시행한 4발의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 사진을 7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했다. 사진에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설치된 4발의 미사일이 동시에 발사되는 모습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발사 장면을 지켜보는 모습, 박수를 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연합뉴스
북한이 6일 미사일 발사 때 핵탄두 탑재 훈련을 했음을 내비쳤다. 북한이 미사일 핵탑재 훈련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의 탄도로케트 발사훈련을 현지에서 지도했다”며 이렇게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발사훈련이 “핵전투부취급질서와 신속한 작전수행 능력을 판정 검열하기 위하여” 이뤄졌다고 밝혔다.
핵전투부는 핵탄두를 가리키는 말로, 핵전투부취급질서는 핵탄두 탑재 훈련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이 6일 발사한 미사일에는 핵탄두가 탑재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핵탄두 모형이나 핵탄두 탑재 절차 숙달을 위한 모의훈련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통신은 또 이날 미사일 훈련에 “유사시 일본 주둔 미제침략군기지를 타격할 임무를 맡고 있는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이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자국산 미사일에 ‘화성’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예컨대 스커드 B와 C는 화성-5, 화성-6이고, 노동미사일은 화성-7, 무수단 미사일은 화성-10, KN-02는 화성-11, KN-08는 화성-13이라고 칭한다. 따라서 이번 발사 훈련에는 이들 미사일이 동원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전날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4발 발사했다. 미사일은 1000㎞를 비행해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 안에 떨어졌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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