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발한 K2 흑표 전차의 국산 파워팩에 결함이 발견돼 생산 일정이 중단됐다. K2 전차의 전력화가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방위사업청은 17일 “K2 전차 2차 양산을 위한 국방기술품질원의 최초 생산품 검사 중 국산 파워팩에서 일부 결함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파워팩은 엔진과 변속기로 구성된 전차의 핵심 부품이다.
방사청은 “파워팩에 장착된 독일 업체(ZF사)의 일부 구성품에 결함이 발생해 품질 검사를 중단하고 있다”며 “현재 재발 방지대책 및 품질보증 방안 등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내구도 시험검사 중 볼트에 금이 가면서 파워팩의 작동이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K2 전차의 파워팩은 국내 개발 과정에서 여러차례 결함이 발견되면서, 1차 양산분 100여대에는 독일산 파워팩이 장착됐다. 오는 6월부터 출고되는 2차 양산분부터 국산을 장착할 예정이었다. 국산 파워팩 엔진은 두산인프라코어가, 변속기는 에스앤티(S&T)중공업이 개발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전차는 2차 양산분의 첫 제품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K2 전차의 전략화 지연 가능성에 대해 “설계상의 문제가 아니라 큰 문제가 아니다. 2019년까지 2차 양산분 100여대를 생산하는 일정을 맞추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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