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 비행장 일대서 발사했으나 비행 못해
국방부 “발사도 제대로 안된 것으로 추정”
지난해 7번 실패한 ‘무수단’일 가능성 제기
미 공군 B-1B 폭격기 한반도 상공 출격
국방부 “발사도 제대로 안된 것으로 추정”
지난해 7번 실패한 ‘무수단’일 가능성 제기
미 공군 B-1B 폭격기 한반도 상공 출격
북한이 22일 아침 미사일 1발을 쐈으나 공중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 6일 스커드-ER(사거리연장형) 4발을 한꺼번에 발사한 이후 16일 만이다.
국방부는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북한이 오늘 오전 원산 비행장 일대에서 미사일 1발을 발사하였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미 태평양사령부 데이브 벤엄 대변인도 성명을 내어 “(원산 근처) 갈마 부근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도를 감지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벤엄 대변인은 또 “미사일이 발사 몇 초 만에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 움직임은 미군의 위성을 통해 포착됐다. 미사일이 지평선이나 수평선 위로 올라오지 못하고 폭발해, 휴전선 남쪽의 그린파인 레이더나 이지스함 레이더에는 탐지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어떤 미사일을 쐈는지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선 “추가 분석 중”이라며 언급하지 않았으나 사거리 3000㎞로 추정되는 무수단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동안 스커드나 노동미사일의 경우 대부분 발사에 큰 문제가 없었던 반면 무수단은 지난해 8차례 발사해 7차례 실패하는 등 아직 불안정하다.
한편, 미 태평양사령부는 이날 공군 폭격기 B-1B 1대를 한반도에 전개했다. 초음속 폭격기인 B-1B의 한반도 상공 진입은 지난 15일에 이어 7일 만이다. 국방부는 자료를 내어 대구와 서산 기지에서 이륙한 F-15K와 KF-16 전투기 편대가 방공식별구역(KADIZ)으로 진입하는 B-1B와 합류해 모의 사격 등 연합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B-1B는 이날 한반도 진입에 앞서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에서 일본의 F-15J와도 연합훈련을 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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