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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 미-중 정상회담 앞 ‘핵실험’ 만지작 … 역풍 맞을수도

등록 2017-03-30 22:25

미국 대북정책 변화 노려
핵실험 카드 사용 가능성
전문가 “실익 없고 외교손실만 커”

중 “사드반대 말만 하지 않을 것
한국을 더 안전하게 해주지 않아”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연일 분주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다음달 6~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핵실험 카드를 꺼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국방부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배치에 대한 강경한 대응방침을 밝혔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28일 찍은 상업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함북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주행정구역 경내에 차량 한 대와 70~100명의 대규모 인원이 대형을 이뤄 서 있는 모습이 관측됐다고 30일 보도했다. 이처럼 사람이 모여 있는 모습은 2013년 1월4일 이후 4년여 만이라고 이 매체는 밝혔다. 당시 북한은 한 달여 뒤인 2월12일 3차 핵실험을 했다. <38노스>는 전날에도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갱도(2번 갱도)에 차량 3~4대가 발견되고 통신 케이블이 깔린 정황도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북쪽 갱도는 과거 4차례 핵실험이 진행된 곳이다.

북한의 말도 거칠어졌다. 전날 관영매체를 동원해 핵 보유의 정당성을 옹호한 북한은 이번엔 정부기구를 내세워 도발했다. 북한 외무성은 29일 저녁 늦게 대변인 담화를 내어 “이제 조선반도에서 전쟁이 터진다면 그 책임은 누가 선제타격했든 관계없이 우리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부단히 강화해오다 못해 수많은 핵 전략자산들과 특수작전 수단들을 끌어다 놓고 불집을 일으킨 미국이 지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이 이처럼 핵실험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은 외부 세계에 보내는 정치적 메시지란 해석이 나온다. <38노스>는 “위성이 풍계리 상공을 지나가며 촬영을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북한이 이런 움직임이 위성에 관측되도록 내버려둔 것은 6차 핵실험을 곧 하겠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풀었다. 잘 계획된 벼랑 끝 전술이라는 것이다.

북한이 실제 핵실험을 할지, 한다면 언제 할지 등을 예단하긴 이르다. 김연철 인제대 교수는 “북한은 이미 여러차례 핵실험을 했다. 지금 시점에서 핵실험을 해서 기술적으로 얻을 건 거의 없고, 정치·외교적으로 잃을 건 훨씬 많다”며 “북한이 조만간 핵실험을 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미국의 대북정책 재검토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북한 입장에선 북핵 어젠다를 정책 우선순위에 올리기 위해 미국을 압박할 필요가 있다. 또 다가오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 핵실험은 미국의 대북정책 리뷰가 끝나는 6월 이후에 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군 당국은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고 있다. 노재천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대령)은 30일 기자 브리핑에서 “북한이 수뇌부의 결심만 있으면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이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이미 여러 차례 사드 한국 배치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며 “이 자리에서 두 가지를 강조한다. 첫째 사드 배치는 한국을 더 안전하게 해줄 수 없으며, 둘째, ‘사드 배치 반대’에 있어 중국군은 단지 말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내에서는 언론을 통해 △사드 배치지를 겨냥한 미사일 배치 △레이더 간섭 등을 통한 무력화 △중·러 미사일방어(MD) 체계 대응 합동훈련 등이 거론된 바 있다. 박병수 정인환 기자,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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