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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스텔라 데이지호 수색작업 난항

등록 2017-04-02 21:00수정 2017-04-02 21:35

필리핀 선원 2명만 구명뗏목에서 구조
한국인 8명 등 나머지 22명 상대 아직 수색 중
선체는 조난 신고 직후 침몰 가능성
브라질 공군 사고해역에 항공기 파견하기로
선원 가족들 “정부·선사 늑장 대처” 분통
남대서양에서 조난당한 광석운반선 스텔라 데이지호의 생존자 수색 작업이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텔라 데이지호는 조난 신고 직후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

1일 밤 구명벌(동력 없는 뗏목)에서 구조된 필리핀 국적의 선원은 “지난 3월31일 오후 1시30분(한국시각 오후 11시30분)께 선장의 지시에 따라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선교에 모였지만 배가 급격히 왼쪽으로 기울어 바다로 뛰어들었다”고 말했다고 선사인 폴라리스 쉬핑이 2일 전했다. 이 선원은 “탈출한 다른 사람은 못 봤고 300m가량 헤엄쳐 구명벌에 올라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배에 바닷물이 많이 유입된 것 같았고 빠른 속도로 침몰했다”고 말했다.

다른 구조 선원은 “선장이 퇴선 명령을 내리고 선교에 집합하라고 했지만 이미 배가 왼쪽으로 15도 이상 기울었기 때문에 비상소집 장소로 가 바다로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자료를 내어 “필리핀인 생존자의 진술과 상선 ‘스피타’호가 알려온 인근 해역의 기름띠 식별 정보 등을 감안할 때 선박이 침수 직후 침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재 사고 해역에선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일 오후까지 승선원 24명(한국인 8명+필리핀인 16명) 가운데 필리핀 선원 2명만 구명벌 1척에 타고 있다가 구조됐다. 30인승 구명정(동력이 있는 보트) 2척과 16인승 구명벌 3척도 발견됐다. 그러나 여기에 사람은 없었다. 현재 16인승 구명벌 1척이 발견되지 않았다.

외교부는 사고가 나자 브라질 당국에 협조를 요청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브라질 공군의 C-130 수송기가 2일 오후 사고해역에 도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인근을 항해 중이던 상선 4척도 수색 작업에 참여하고 있고, 브라질 해군의 구축함 1척과 폴라리스 쉬핑의 다른 상선 3척도 사고 해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러나 사고 해역이 먼 바다이고 파고가 3~4m로 높아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스텔라 데이지호는 3월26일 브라질에서 철광석 26만t을 싣고 출발해 우루과이 인근 해역을 지나다 3월31일 오후 11시20분께 카카오톡으로 “배에 물이 들어온다“고 폴라리스 쉬핑에 알린 뒤 연락이 끊겼다.

한국 선원 8명의 가족들은 부산 중구 중앙동 씨제이대한통운빌딩 12층의 폴라리스 쉬핑 부산지사와 근처 숙소에 모여 이틀째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렸다. 한 가족은 “망망대해에서 구명조끼만 입고 구조를 기다리고 있을텐데 저체온증에 걸리지 않도록 서둘러 구조해 달라”고 호소했다.

2일 오후 부산 중구에 있는 ‘폴라리스 쉬핑’ 해사본부에서, 실종된 한국 화물선 스텔라 데이지호 선원 가족이 애타게 실종자들의 구조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2일 오후 부산 중구에 있는 ‘폴라리스 쉬핑’ 해사본부에서, 실종된 한국 화물선 스텔라 데이지호 선원 가족이 애타게 실종자들의 구조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폴라리스 쉬핑은 2일 오후 1시부터 부산지사 7층 교육장에서 선원 가족 30여명한테 상황을 설명했다. 이 회사 정원화 상무는 “구조된 필리핀 선원이 파이프 교체 작업을 하다 큰 진동을 느꼈고 선장이 퇴선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또 선체가 급격하게 좌현으로 기울며 해수가 유입됐다고 했다. 나머지 선원 22명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원 가족들은 “선사 쪽이 구조 요청을 받고 9시간이나 지난 뒤에야 해양경찰서에 유선으로 보고하고 11시간 뒤에 사고보고서를 해양수산부와 해경에 보고해 우리 정부가 주변국에 구조 협조 요청을 늦게 했다”고 항의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부산/김광수 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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