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이남에서 북한 대부분 사정거리
추가 시험 발사 뒤 이르면 연내 실전배치
추가 시험 발사 뒤 이르면 연내 실전배치
군이 최근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800㎞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자는 6일 “최근 국방부 산하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 시험장에서 사거리 800㎞의 현무 계열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했다. 성공적인 발사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군 당국이 사거리 800㎞인 탄도미사일을 개발 중이라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시험 발사 성공 사실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사거리 800㎞면 한강 이남에서 북한 대부분 지역을 사정권에 둘 수 있다.
현재 군이 운용하는 현무 계열 지대지 탄도미사일로는 사거리 300㎞인 현무-2A와 사거리 500㎞의 현무-2B가 있고, 순항미사일로는 사거리 1000㎞ 이상인 현무-3가 있다. 군 당국은 2015년 6월 현무-2B를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하고 이를 공개한 바 있다.
이번 시험발사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참관 아래 진행됐고 미사일은 발사, 비행, 표적 타격 등 전 과정에서 기준치를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앞으로 추가 시험발사를 몇 차례 더 한 뒤 이르면 연내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미사일의 공식 명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노재천 합참 공보실장은 정례 언론브리핑에서 “지금 현재 개발 중에 있기 때문에 개발이 완료되면 공식명칭이 부여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군 주변에선 그동안 관례 등을 감안해 ‘현무-2C’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다. 2012년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으로 한국군의 탄도미사일 사거리가 800㎞로 늘어났다. 다만 탄두 중량은 500㎏ 이하로 제한된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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