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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태양절 열병식에 등장한 미사일들, 종류와 위력은?

등록 2017-04-16 14:26수정 2017-04-17 09:23

미사일 전시장 된 태양절 열병식
ICBM으로 보이는 두 종류 공개
6개의 잠수함발사 미사일도 등장
외신과 전문가들 비상한 관심
북한이 김일성의 생일인 14일 태양절에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거행한 군사열병식에서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을 선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날 북한이 미사일 능력을 과시할 것으로는 예상했지만, 새로운 미사일의 종류와 그 양은 예상을 뛰어넘는 놀라운 수준이라고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이 전문가들을 인용해 일제히 보도했다.

특히 북한은 외형상으로 명백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보이는 두 종류의 미사일도 공개했다. 북한이 실제로 대륙간탄도미사일 능력을 갖췄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나, 그에 근접하는 능력이나 시도가 이뤄지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진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가?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열병식의 마지막에 등장한 거대한 미사일 통 2개. 트레일러로 운반된 이 통은 미사일을 담는 것으로, 미사일 자체는 아니다. 문제는 그 통 안에 무엇이 들었냐는 것. 미국 캘리포니아 비확산연구제임스마틴센터의 동아시아 프로그램 국장 제프리 루이스는 <워싱턴포스트>에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수도 있고,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아니라고 해도, 대륙간탄도미사일로 가는 다리”라고 분석했다.

첫번째 통은 북한이 화성-13이라고 부르는 3단계 미사일인 KN-08을 담는 데 적당한 크기로 보인다. 이론적으로는 사거리가 1만2천㎞인 이 미사일은 북한에서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루이스는 “그 안에 KN-08이 있을 수 있고, 새로운 미사일이 있을 수도 있고, 아무것도 없을 수 있다. 그야말로 미스터리”라고 말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 KN-08인 화성-13 미사일을 담을 수 있는 통.
대륙간탄도미사일 KN-08인 화성-13 미사일을 담을 수 있는 통.
두번째 거대한 통은 러시아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인 Topol-M과 유사해 보인다. 그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역시 미스터리다. 루이스는 “내 추측으로는 북한이 전달하려고 의도하는 것은 더 많은 대륙간탄도미사일, 더 많은 고체연료 미사일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대륙간탄도미사일 Topol-M을 담는 것과 유사한 미사일 통.
러시아의 대륙간탄도미사일 Topol-M을 담는 것과 유사한 미사일 통.
지상 및 잠수함 발사 고체연료 미사일

6개의 잠수함 발사 미사일도 공개됐다. 이 미사일은 북한이 북극성-1, 미국은 KN-11로 부르는 미사일이다. 지난해 8월 북한이 시험발사한 이 미사일은 480㎞를 날아가 일본의 방공관제구역 해역에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 미사일이 6기가 공개된 것에 놀라움을 표했다. 루이스 역시 “진짜 미사일 같다”고 평했다.

잠수함 발사 고체연료 미사일 KN―11인 북극성-1.
잠수함 발사 고체연료 미사일 KN―11인 북극성-1.
북한은 또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의 지상 발사형인 KN-15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북한이 북극성-2로 부르는 이 미사일은 고체연료 미사일이다. 북한은 이 미사일은 이번달 초에 함경남도 신포에서 북한의 미상의 잠수함 기지 쪽으로 처음 실험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멀리 날아가 것 같지는 않으나, 고체연료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그 개발은 ‘공포스러운’ 것이라고 분석가들은 평했다.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의 지상 발사형 KN-15인 북극성-2.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의 지상 발사형 KN-15인 북극성-2.
고체연료는 액체연료에 비해 빠르고 소량으로 미사일을 작동시킬 수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이나 동맹국들의 위성이 포착하기 힘들다.

또 다른 종류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인 KN-08s로 보이는 흑백색의 미사일도 공개됐다. 하지만 공개된 것은 원형에 비해 약간 작았다. 북한은 이 미사일은 중거리 무수단 미사일에 쓰는 발사대 위에 장착해 공개했다. 한국의 국방 관리들은 지난 1월에 북한이 길이가 15m가 되지 않는 두 개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북한의 또 다른 대륙간탄도미사일로 보이는 KN-08s.
북한의 또 다른 대륙간탄도미사일로 보이는 KN-08s.

기술적으로 진보한 미사일들?

위장막에 싸여 궤도차량으로 운반된 미사일도 있었다. 이 미사일은 사거리가 약 1300㎞인 개량형 스커드 혹은 로동미사일일 수 있다. 확실한 것은 이 미사일이 조종날개를 가지고 있고, 이는 이 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운반체가 아래 방향으로도 조정된다는 것이다. 즉 탄두가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도록 조종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사거리 1300km의 개량형 스커드 미사일인 로동미사일.
사거리 1300km의 개량형 스커드 미사일인 로동미사일.

대함 크루즈 미사일?

열병식이 시작하자마자, 북한은 궤도차량 위에 얹어놓은 통들을 선보였다. 이 통들은 러시아의 Kh-35의 북한형인 대함 크루즈 미사일처럼 보였다.

과거 같았으면, 북한이 해안 방어 크루즈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음을 공개하면, 외부에서는 이를 대단한 것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열병식에서 보여준 다른 미사일들로 인해, 약 100~200km를 날아가는 미사일에 대해서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고 루이스는 지적했다.

러시아의 Kh-35인 북한의 대함 크루즈 미사일.
러시아의 Kh-35인 북한의 대함 크루즈 미사일.
주목해야 할 다른 것들

이번 열병식에서 북한은 많은 미사일 수송 장비들도 보여줬다. 대부분은 북한이 자체 개발한 궤도차량들이다. 이는 북한이 미사일을 이동시킬 능력을 있음을 의미한다. 즉, 고정된 발사대에서 벗어나 어디에서라도 미사일을 발사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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