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절 열병식서 각종 미사일 행진
신형은 미 본토까지 도달 가능 추정
잠수함 발사 SLBM도 내보여
원통 안 실제 탑재 미사일은 미궁
신형은 미 본토까지 도달 가능 추정
잠수함 발사 SLBM도 내보여
원통 안 실제 탑재 미사일은 미궁
북한이 15일 군사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선보였다. 16일에는 탄도미사일을 한 발 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적 압박에 굴하지 않고 맞서겠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1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김일성 주석의 105번째 생일(태양절) 기념 군사 열병식을 거행했다. 이날 오전 10시5분(한국시각)께부터 관영 <조선중앙텔레비전>이 생중계한 열병식에서 북한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원통형 발사관에 담긴 채로 대형 트럭에 실려 선보였다. 이 미사일은 공개된 적이 없는 새 기종이다. 군 소식통은 “기존에 공개됐던 대륙간탄도미사일인 KN-08이나 KN-14보다 더 긴 것으로 보인다.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또 KN-14로 추정되는 미사일도 이동식 발사차량(TEL)에 실어 공개했다. KN-14는 KN-08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미사일로 2015년 10월 노동당 창건 70돌 행사에서 공개한 바 있다. 북한은 또 지난해 8월 시험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KN-11)과 올해 2월 시험발사한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북극성-2형’(KN-15), 스커드-ER(사거리 확장형)도 이날 열병식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축하 연설에서 “미국의 새 행정부는 주권국가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끊임없이 감행하며 세계평화와 안전을 엄중히 위협하고 있다”며 “전면전쟁에는 전면전쟁으로, 핵전쟁에는 우리식의 핵타격전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략무기 과시를 통해 미국의 대북 압박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과시한 것이다.
이날 열병식에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이 관심을 끌었다. 외관상 최근 배치된 러시아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토폴(Topol)-M'과 유사해 미국 본토까지 날아갈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로 추정됐다. 그러나 원통형 발사관 안에 어떤 미사일이 탑재됐는지 확인되지 않아 실제 능력 여부를 놓고 의문도 제기됐다.
주석단에는 숙청설이 제기됐던 김원홍 국가보위상이 대장(별 4개) 계급장을 달고, 최부일 인민보안상과 윤정린 호위사령관 사이에 자리한 모습이 텔레비전에 방영됐다. 김원홍 보위상은 지난 1월 대장에서 소장(별 1개)으로 강등된 뒤에 해임됐다고 통일부가 밝힌 바 있으나, 이날 등장으로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제기됐다.
북한은 16일 오전 6시20분께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미사일 1발 발사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군 당국자는 “미사일은 발사 직후 공중 폭발해 미사일 기종 식별이 당장은 어렵다.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김일성 주석의 105번째 생일(태양절)인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된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미사일을 북한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이 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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