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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 북극성-2형 실전 배치 공식화

등록 2017-05-22 22:35

군 당국 사거리 2000㎞ 안팎으로 수정
고체연료미사일로 발사준비 짧아 킬 체인 무력화 우려
군 당국 “짧은 발사준비 시간 감안 킬체인 준비” 해명
북한이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지상 대 지상 중장거리전략탄도탄 ‘북극성 2형’ 시험 발사에 성공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부대 실전 배치를 승인했다고 22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은 상공으로 솟구치는 ‘북극성 2형’의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지상 대 지상 중장거리전략탄도탄 ‘북극성 2형’ 시험 발사에 성공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부대 실전 배치를 승인했다고 22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은 상공으로 솟구치는 ‘북극성 2형’의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21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북극성-2’형이라고 밝히고, 이 미사일의 실전 배치를 공식화했다. 북극성-2형은 고체연료 미사일로 발사 준비 시간이 짧다. 실전 배치되면 공격 징후의 사전 포착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22일 “지상대지상 중장거리 전략탄도탄 ‘북극성-2’형 시험발사가 또 한번 성과적으로 진행되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발사 날짜를 적시하지 않았으나 전날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이 최고 고도 560㎞, 사거리 500㎞인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북극성-2형 미사일로 추정한 바 있다.

북한은 이날 미사일에 설치된 촬영기로 비행 중 찍었다는 사진을 몇 장 공개하며 “전투부(미사일 탄두)에 설치된 촬영기의 영상자료에 근거하여 자세 조종체계의 정확성도 더욱 명백히 검토되었다”고 보도했다. 이런 사진 공개는 처음이다. 북극성-2형이 제대로 자세를 제어하면서 비행했음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통신은 이날 시험발사가 “실전배비를 위한 최종 시험발사”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빨리 다량 계렬 생산하여 인민군 전략군에 장비시켜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북극성-2형은 지난해 첫선을 보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북극성-1’형의 지상용 버전이다. 2단 로켓을 장착한 고체연료 미사일로 콜드 론치(발사관의 압력으로 미사일을 공중에 띄운 뒤 미사일에 점화하는 방식)로 발사된다. 고체 미사일은 액체연료 미사일과 달리 발사 전 연료를 주입할 필요가 없다. 발사 준비 시간이 30분~1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액체 미사일과 달리 단 몇 분으로 짧아진다. 그만큼 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기 어려워져, 징후 포착 뒤 30분 이내에 선제 타격한다는 ‘킬체인’이 무력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2월1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킬체인에 연료 주입에 걸리는 시간은 이미 감안돼 있다. 액체연료에서 고체연료로 바뀌었다고 해서 킬체인이 무력화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국방부는 2월 국회 보고 자료에서 북극성-2형 미사일을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로 분류한 바 있다. 중거리미사일은 통상 사거리 3000~5500㎞의 미사일을 뜻한다. 그러나 합참 관계자는 22일 “추가 분석 결과 북극성-2형의 사거리는 2000㎞ 안팎”이라며 수정된 추정치를 내놓았다. 중거리미사일이 아니라 준중거리미사일(사거리 1000~3000㎞)이라는 뜻이다. 앞서 미국의 전문가 존 실링은 2월13일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 노스’에서 북극성-2형의 사거리를 국방부나 합참보다 짧은 “적어도 1200㎞”라고 추정했다. 노동미사일(추정 사거리 1300㎞)과 마찬가지로, 한반도 유사시 미군 증원전력이 투사되는 유엔사 후방기지가 있는 일본까지 타격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21일(현지시각)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계속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은 실망스럽고 불안을 야기하는 것”이라며 “북한에 대해 외교와 경제적 압박을 적용하는 초기 단계”라고 밝혔다. 향후 대북 제재를 추가로 부과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3일(현지시각) 비공개회의를 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박병수 선임기자,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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