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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합참 “23일 군사분계선 넘어온 물체는 대남전단용 풍선”

등록 2017-05-24 12:09수정 2017-05-24 13:20

레이더 항적 불규칙하고 속도 느려
열관측기구 영상엔 둥근 풍선 포착
지난 23일 중서부 전선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온 비행체가 북한의 대남전단살포용 기구로 확인됐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24일 오전 브리핑에서 “비행체가 기상이 안좋아 눈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나 레이더 항적과 티오디(열관측기구·TOD) 촬영 영상 등을 확인한 결과, 북한이 대남전단을 살포하기 위해 남쪽으로 띄운 풍선으로 최종 판단됐다”고 말했다. 전날 합참은 “오후 4시께 강원도 철원지역에서 미상 항적이 군사분계선을 남하하는 것이 식별되어 절차에 따라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일은 북한이 문재인 정부 출범과 무관하게 기존의 대남전단 살포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대남전단은 지난 15일에도 청주 지역에서 1만여장이 발견되는 등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뿌려지고 있다.

이날 합참의 설명을 종합하면, 철원지역의 군 레이더에는 23일 낮 12시께부터 정체 불명 비행체의 항적 10여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때만 해도 군사분계선 북쪽 상공에 머물던 이들 항적 중 일부가 오후 4시께 남쪽으로 이동해 군사분계선을 넘어오기 시작했다.

군은 즉각 경고방송을 했으나 아무 반응이 없자 곧바로 K-3 기관총 90여발을 경고사격했다. 군 당국자는 “당시 철원지역에는 비구름이 넓게 형성되고 비가 내리고 있어서 시야가 좋지 않았다. 비행체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에, 북한의 무인기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이에 따른 절차와 매뉴얼 대로 처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항적은 경고사격 뒤 곧바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기를 오후 8시30분까지 반복했다. 이 당국자는 “풍선이 바람을 타고 레이더의 사각 지대인 계곡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거나 하면 레이다에서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군이 이들 비행체를 무인기가 아닌 대남전단 살표용 기구로 최종 판단한 것은 우선 비행체의 속도가 무인기보다 훨씬 느리고 항적이 불규칙했기 때문이다. 또 전방에 설치된 티오디 영상에서도 기구로 확인됐다고 군 당국자는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대남전단살표용 기구에는 타이머가 부착돼 있었고 이 타이머에 의해 기구가 터지는 모습도 티오디 영상에 포착됐다”고 전했다.

앞서 하루 전날인 22일 오후 10시30분께는 경기 파주 지역에서 남한의 민간단체가 대북 전단 살포 기구를 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 띄운 대북 전단이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남쪽으로 도로 내려온 것이 아닌지 묻는 질문에, 합참 관계자는 “대북 전단을 날려보낸 지 14시간이 경과됐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크지 않다. 실제 티오디 영상으로 확인한 대남전단용 기구는 둥근 형태의 풍선이었던 반면, 전날 우리쪽에서 날려보낸 기구는 긴 막대 형태였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이날 기구에 날려보낸 대남전단의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군 당국자는 “기구에 실려와 살포됐을 대남전단을 아직 수거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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