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소리 “북미사일 경고 차원”
항모 3척 이례적 서태평양 파견
항모 3척 이례적 서태평양 파견
미 해군이 핵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 함대의 서태평양 파견을 결정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8일 보도했다.
방송은 이날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 해군 3함대 소속 항모 니미츠함이 서태평양에서 작전 중인 다른 미 해군 항모 칼 빈슨함, 로널드 레이건함과 합류할 것이라고 전했다. 방송은 “미군이 같은 지역에 항모 3척을 동시에 전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번 전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핵 개발에 대한 경고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의 <아사히신문>도 “니미츠함이 다음달 1일 모항인 워싱턴주 키트삽 해군기지를 출항해 애초 중동 지역에 파견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세계정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약 6개월간 예정으로 서태평양으로 전개하게 됐다”고 전했다.
니미츠함이 구체적으로 서태평양 어느 곳에서 이들 두 항모와 합류할지는 확인된 게 없다. 현재 칼 빈슨함은 동해에서 한국 해군과 함께 연합훈련을 하고 있다고 해군 관계자가 말했다. 로널드 레이건함은 지난 16일 일본 요코스카항에서 오랜 정비 작업을 마치고 작전에 복귀했다. 당시 미국의 <시엔엔>(CNN) 방송은 로널드 레이건함이 칼 빈슨함과 합동훈련을 하기 위해 한반도로 향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언제 합동훈련을 할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군 관계자는 “미군 항모가 동해 우리 해역에 들어오게 되면 우리 군에 통보하게 된다. 아직 미군 쪽에서 이런 통보를 해온 게 없다”고 말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이와 관련해 미군 관계자를 인용해 “니미츠함이 한반도 인근 동해에서 전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칼 빈슨함과 교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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