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주석 차관, 취임 나흘만인 11일에 성주 찾아
사드 배치의 정당성 확보 위한 ‘범정부합동TF’의 국방부 대표
사드 배치의 정당성 확보 위한 ‘범정부합동TF’의 국방부 대표
서주석 국방부 차관이 취임 나흘 만인 지난 11일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가 배치된 경북 성주골프장 부지를 방문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13일 “서 차관이 지난 일요일 오전 성주 사드 부지를 방문했다”며 “사드가 중요한 현안이니까 부지가 어떻게 생겼고 배치 상태가 어떤지 둘러보러 간 것”이라고 말했다. 서 차관은 미군 쪽 관계자로부터 간단하게 배치 현황 등에 대한 설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사드 배치와 관련해 민주적·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하며 사드 부지에 대한 적정한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라고 지시한 만큼, 서 차관의 성주 방문은 눈길을 끈다. 차관 임명 당시부터 문 대통령이 국방개혁을 추진하고, 국방부에서 사드 배치의 ‘국내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절차도 주도할 인물로 그를 발탁했다는 평가가 나왔었다. 서 차관은 국무총리실이 사드 배치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꾸린 ‘범정부 합동 티에프(TF)’에 국방부 대표로 참석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외교부에서는 한-미 외교·국방 2+2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준비회의가 열렸다. 미국 쪽에서는 전날 입국한 애니타 프리트 미 국무부 군축·검증·이행 담당 차관보 대행이, 외교부에서는 조구래 북미국장이 협의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이어 14일 오전에는 토머스 섀넌 미 국무부 정무차관이 외교부를 방문해 임성남 외교부 1차관과 이달 말께 있을 한-미 정상회담 관련 협의를 할 예정이다. 양국 당국자의 연쇄 접촉 목적은 각각 다른 것으로 알려졌지만 양국 최고 현안인 사드와 관련한 협의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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