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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 무인기 항속거리, 3년전 백령도 무인기 2배 늘어

등록 2017-06-21 21:51수정 2017-06-21 22:25

국방부 “시속 90㎞로 490㎞ 비행”
체코 엔진에 캐나다 조종보드…
다국적 부품들로 조립 드러나
성주골프장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을 촬영한 무인기가 21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공개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성주골프장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을 촬영한 무인기가 21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공개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최근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북한의 무인기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체코, 캐나다, 미국 등 다국적 부품들로 조립된 것으로 밝혀졌다.

국방부는 21일 무인기에 대한 과학적 조사 결과 “엔진은 체코의 ‘로토 모터’에서 만든 ‘50V2’(50㏄ 2행정 2기통)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또 비행조종컴퓨터용 자동조종보드에는 캐나다 ‘마이크로파일럿’의 MP2028이, 통신모듈로는 스위스 ‘유블록스’의 지피에스(GPS·위성항법시스템) 수신기와 미국 ‘트림블’의 지피에스 안테나가 사용됐다. 날개 등을 움직이는 서보 구동기는 한국 ‘하이텍알시디’의 제품 6개가, 근거리 수동조종용 RC 수신기는 일본 ‘후타바’의 R6208SB가, 카메라는 일본 ‘소니’의 A7R이 사용됐다. 이들 부품은 대부분 2014년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 부품과 같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조사 결과를 발표한 김종성 국방과학연구소 항공기술연구본부장은 “이번 무인기는 백령도 무인기보다 연료탱크가 2배 커지고 항속 거리도 2배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번 무인기가 추락한 것은 지난달 2일로 확인됐다. 이번달 9일 발견될 때까지 한달 넘게 걸린 셈이다. 무인기는 북한 금강군에서 발진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배치 지역인 경북 성주까지 266㎞를 비행한 뒤 회항해 224㎞를 난 뒤 추락했다. 비행고도는 2.4㎞, 속도는 시속 90㎞였다.

추락 원인은 엔진 비정상으로 조사됐다. 김종성 본부장은 “연료 공급량만큼 출력이 나오지 않아 연료 소모량이 늘어나면서 비행거리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무인기는 모두 5시간30분 동안 비행하며 사진 555장을 찍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무인기에 의한 생화학 공격은 그렇게 위협적이지 않을 것으로 평가됐다. 이날 발표 자리에 참석한 군 당국자는 “화학작용제를 이번 무인기에 4~5㎏ 실을 수 있는데, 공중 살포하면 바람에 날리면서 눈이 따끔하는 정도로 작용할 수 있고, 자폭 공격을 하면 해당 지역이 부분적으로 오염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생물작용제에 대해선 “북한이 13종 보유하고 있는데 탄저균을 빼곤 대기에 노출되면 자외선에 사멸된다. 탄저균도 포자 형태로 무기화하는 기술은 미국과 러시아 정도만 보유하고 있다. 북한이 현재 이런 기술을 갖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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