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수리온 헬기 8대의 프레임에서 실금이 발견돼 해당 헬기의 운행이 중단됐다고 방위사업청이 29일 밝혔다.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이 자체 결함으로 운행 중단된 것은 지난 2013년 전력화 이후 이번이 4번째다.
방사청은 “지난 5월 24일 일상적인 헬기 정비 과정에서 일부 수리온 헬기 왼쪽 상부 프레임에서 실금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육군이 운용 중인 60여대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해 총 8대에서 동일한 부위에 1.2~1.5㎝의 실금을 발견하고, 6월8일 전 기종에 대해 비행 중지 지시를 내렸다. 군수사 주관 중앙합동기술위원회 분석 결과, 실금은 헬기의 메인 로터(회전 날개)가 작동할 때 왼쪽 상부 프레임에 걸리는 하중이 설계치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피로균열이 발생했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육군은 지난 26일 육군 중앙합동기술위원회의 비행 안전성 검토 결과에 따라 실금이 발견된 8대를 제외한 나머지 수리온 헬기의 운항을 일단 재개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해당 결함에 대해선 조속한 시일 안에 보강할 예정이며 그때까지는 해당 부위에 대해 주기적인 비파괴검사를 수행하는 등 안전 조치를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결함에 대한 보강은 10월까지 하중이 문제가 된 왼쪽 상부 프레임에 집중되지 않고 주변 구조물로 충분히 분산되도록 개선방안을 마련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군 당국이 밝혔다.
수리온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생산하는 국산 기동헬기로, 2006년부터 1조3천억원을 들여 개발한 뒤 2013년 군에 도입됐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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