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방·북한

ICBM 핵심 ‘대기권 재진입’ 기술…북 “성공”-군 “확인안돼”

등록 2017-07-05 21:11수정 2017-07-05 22:19

-‘화성-14’형 기술적 논란 뭔가-
북 “대형 핵탄두 장착 가능하고
수천도 고온과 과부화·진동 견뎌”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 등 주장

군 “화성-12형을 2단으로 개량”
사거리 7000-8000km로 추정
초기 정도의 ICBM급으로 평가
※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북한은 5일 전날 시험발사한 ‘화성-14’형을 “대형 중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로케트(미사일·ICBM)”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군 당국은 대기권 재진입 기술의 확보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고, 고정식 발사대에서 발사된 사실 등을 들어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성공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국방부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 보고에서 화성-14형이 화성-12(KN-17)형을 2단 미사일로 개량한 것이라는 잠정 평가를 내놓았다. 지난 5월 발사된 화성-12형은 액체연료 엔진을 쓰는 1단 미사일로 사거리 4000~5000㎞로 추정된다.

북한도 이날 오후 <조선중앙텔레비전>을 통해 화성-14형 발사 과정을 담은 4분37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하면서 미사일 동체에 설치한 4대의 카메라로 촬영한 단 분리 장면과 함께 ‘1계단과 2계단 분리’라는 설명자막을 덧붙여, 2단 미사일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국방부는 또 화성-14형에 대해 “대륙간탄도미사일급 사거리의 신형 탄도미사일”이라고 평가했다. 통상 사거리 5500㎞인 미사일을 대륙간탄도미사일로 분류하는 만큼, 사거리로 보면 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는 뜻이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에서 화성-14형의 사거리를 7000~8000㎞로 추정하며 “사거리를 중심으로 볼 때 초기 정도의 대륙간탄도미사일로 본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일부 언론은 화성-14형이 알래스카뿐만 아니라 미 서부 샌프란시스코까지 사정권에 두고 있다는 전문가 분석을 내놓았다. 우지 루빈 전 이스라엘 미사일방어국장은 <월스트리트 저널>에 초기 분석 결과만 놓고 볼 때 화성-14형의 사거리는 6200마일(9977㎞)로, 샌프란시스코가 사정권 안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화성-14형의 대기권 재진입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완성된 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는 평가에는 물음표를 달았다. 대륙간탄도미사일은 비행 중 대기권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대기권으로 들어와서 지표면의 목표물에 떨어진다.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미사일 탄두는 마하 20~25의 엄청난 속도로 들어오기 때문에 통상 7000℃까지 올라가는 엄청난 마찰열과 압력, 진동을 겪는다. 이런 열과 진동으로부터 탄두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다. 이 기술이 없으면 탄두는 재진입 단계에서 대기권의 반발로 밖으로 튕겨져 나가거나 연소돼버린다. 한민구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고 하려면 거리, 재진입, 유도조정, 단 분리 등에서 성공해야 한다”며 “특히 중요한 것은 우주로 날아갔다가 대기권에 재진입한 탄두부가 군사적 성능을 발휘했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재진입 기술 성공 여부에 대해선 성공했다고 보기 어려울 것”이라며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려면 최소 7000℃에서 견딜 수 있는 탄두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도 “고난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대기권 재진입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대륙간탄도미사일의 개발 성공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국방부는 화성-14형이 전날 고정식 발사대에서 발사된 사실도 화성-14형이 아직 미완성 미사일임을 방증하는 사례로 제시했다.

반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화성-14형 시험발사에서 “새로 개발한 탄소복합재료로 만든 전투부 첨두”의 “열견딤 특성과 구조 안정성”을 확증했다며 대륙간탄도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를 주장했다. 또 “재돌입 시 전투부에 작용하는 수천 도의 고온과 가혹한 과부하 및 진동 조건에서도 전투첨두 내부 온도는 25~45℃의 범위에서 안정하게 유지되고 핵탄두 폭발 조정장치는 정상 동작하였으며 전투부는 그 어떤 구조적 파괴도 없이 비행했다”고 보도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평화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