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첫 군 수뇌부 인사에서 군 서열 1위인 새 합동참모 의장 후보자에 정경두(56) 현 공군참모총장이 내정됐다. 2년 만에 다시 비육군 출신이 기용된데다 합참의장의 군 기수가 단번에 4~5년 낮아졌다. 파격적인 물갈이로 국방개혁의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8일 국무회의를 열어 새 합참의장 후보자로 정경두 총장을 내정하고 새 육군참모총장에 김용우(56)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을, 공군참모총장에 이왕근(56)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을 임명했다. 정경두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정식 임명된다. 공군 출신 합참의장은 이양호 의장(1993년 5월~1994년 12월) 이후 24년 만이다.
이밖에 연합사부사령관에 김병주(55) 제3군단장, 1군 사령관에 박종진(59) 3군 부사령관, 3군 사령관에 김운용(56) 제2군단장, 2작전사령관에 박한기(57) 8군단장을 임명했다. 이날 임명된 이들은 모두 인사와 동시에 중장에서 대장으로 진급됐다. 이번 인사로 대장 직위자 8명 가운데 지난해 9월 임명돼 임기가 남은 엄현성 해군참모총장만 유일하게 유임됐다.
정경두 후보자는 공군사관학교 30기로, 이순진 현 합참의장(3사 14기)보다 임관 연도로 따져 4~5년 늦다. 단숨에 합참의장 직위가 4~5년 후배에게 넘어간 것이다. 김용우 새 육군참모총장도 육군사관학교 39기로, 장준규 현 총장(육사 36기)의 3년 후배다. 이에 따라 그동안 육군 대장과 중장으로 주요 직위에 있던 육사 37~39기가 한꺼번에 옷을 벗게 됐다. 다음달로 예정된 중장 이하 후속 인사도 큰 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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