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전자파·소음 측정 마치고
오늘 오수·유류 저장시설 조사
오늘 오수·유류 저장시설 조사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가 배치된 경북 성주 기지에 대한 현장조사가 14일 한번 더 실시된다.
국방부 당국자는 13일 “전날 환경부 등과 함께 기지내 전자파와 소음 측정을 위해 현장조사를 마쳤다. 내일은 오수 시설과 유류 저장시설 등 전날 점검을 못한 몇몇 시설을 중심으로 현장조사가 진행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14일 주민들이 현장조사팀의 기지 진입을 막으면 헬기를 이용해 들어갈 방침이다. 전날 기지내 전자파·소음 측정은 모두 법적 기준치 이하로 검출됐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국방부는 14일 현장조사가 모두 마무리되면 17일 지역 공개 토론회를 여는 등 서둘러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밟아나갈 방침이다.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용역업체를 선정해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한 뒤 지난달 24일 평가서를 환경부에 제출했으며, 환경부는 이를 검토 중이다. 지난 12일 전자파·소음 측정과 14일 오수시설 점검 등 현장조사는 이런 검토 작업의 일환이다.
국방부는 이르면 이달 안에 이들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절차가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방부는 이들 절차가 완료되면, 곧바로 지난 4월 성주 기지에 기습 배치된 발사대와 레이더, 사격통제소, 발전기 등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시설 공사를 벌일 방침이다. 시설 공사에는 사드 발사대 패드 등의 보완 공사와 기지 내 도로 건설, 미군 장병들의 숙소 등 편의시설 공사 등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현지 주민들이 기지 진입로의 출입을 막고 있어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될 지는 미지수다.
국방부는 이와 별도로 일반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해, 그 결과를 사드 배치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데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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