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문 대통령 만난 뒤 기자회견 열어
“북한 선제공격에 대한 논의 안 했어
군사옵션은 평화적 해결 지원 수단
모든 건 한-미 동맹이 함께 결정”
“중국 가서도 대북 외교·경제적 압력 강조할 것”
“북한 선제공격에 대한 논의 안 했어
군사옵션은 평화적 해결 지원 수단
모든 건 한-미 동맹이 함께 결정”
“중국 가서도 대북 외교·경제적 압력 강조할 것”
한국을 방문한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은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북한의 ‘괌 포위사격’ 위협으로 벌어진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혔다. 그의 이날 회견은 오후 6시 서울 용산 한미연합사 건물에서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과 함께 진행됐다. 그는 기자회견에 앞서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다.
다음은 기자회견 내용을 일문 일답 형식으로 요약한 것이다.
-북한이 괌을 포위사격하려 하면 선제타격을 검토하나.
“중요한 것은 군사 행동과 정책을 혼동하지 않는 것이다. 괌 피격 이후 무엇을 할 것인지는 미국 대통령이, 동맹의 맥락에서 마지막 날 결정하는 것이다. 우리가 할 일은 그들 지도자들에게 유용한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분명히 할 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우리가 방어할 책임이 있다는 점이고, 둘째는 공격을 받으면 결정적인 대응을 할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것이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월스트리트 저널>에 한국이 사드 배치쪽으로 가고 있다고 썼다. 오늘 문재인 대통령과 그 문제를 논의했나?
“그런 구체적인 문제는 논의하지 않았다. 우리는 특정한 타임라인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 매티스·틸러슨 장관은 월스트리 저널에서 미국 정책을 분명히 밝혔다. 그것은 경제적 압박, 제재가 북한의 핵무기를 다루기 위한 것이라는 점이다. 군사적 차원은 직접적으로 그런 외교·경제적 노력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는 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추구한다. 이것은 중요한 메시지이다. 나는 어떤 군사 대응이 취해질 것이라고 추정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이건 정치적 결정이다. 그러나 나는 우리가 하는 모든 결정과 우리가 하는 모든 결정은 우리 동맹국과 협의해서 한다고 말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의 규모 조정 문제를 논의했나?
“논의하지 않았다. 우리는 평화적 해법을 구하고 있고, 틸러슨 장관이 이끄는 외교·경제적 노력을 추구한다는 데 (한-미간) 공통의 이해가 있다. 이것이 당장 해야 할 중요한 노력이다. 우리는 이 위기에 대한 평화적 해법을 추구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을 방어할 능력이 있다.”
-한·미 연합훈련을 중지 또는 연기할 계획은?
“훈련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훈련과 북한의 반응에 영향을 미치는 우리의 능력 사이에는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이들 훈련은 우리의 능력을 개발하고 우리의 준비태세를 발전시키고 여기 한국에 주둔한 군사력을 발전시키는 데 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이런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다.”
-미군의 전략무기를 한국에 추가 배치할 뜻은 없나?
“우리가 전력 증강을 위해 무엇을 할지 추정하지 않겠다. 우리는 한반도 상황을 끊임없이 검토한다고 말하고 싶다. 당신이 전략무기라고 부르는 것에 대한 결정은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논의될 것이다.”
-북한의 능력을 어떻게 평가하나?
“나는 여기서 추정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선제공격(pre-emptive war)에 관한 어떤 대화도, 또 어떤 논의도 한 적이 없다. 오늘 초점은 이 위기를 외교적, 경제적 수단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있다. 우리의 외교적·경제적 수단이 실패했을 때 어떤 일이 발생할지를 예단하지 않겠다. 우리가 한반도를 방어하고 또 괌과 미국을 방어할 능력이 있는가. 그렇다. 우리는 능력이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중국 방문 배경은?
“우리 친구들, 동맹국들 사이에는 컨센서스가 있다. 그것은 북한에 외교·경제적 압력을 넣기 위해서, 북한을 비핵화하기 위해서, 중국은 그들이 유엔 안보리에서 한 일, 찬성표를 던진 일에 더해서 실제 이런 제재를 집행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중국으로 가서 전할 메시지는 이것이 될 것이다. 또 다른 중국 방문의 목적은 북한과 무관한 것인데, 군사 관계를 맺는 것이다. 이것은 오해에 의한 위험을 완화시켜줄 것이고 위기의 순간에 소통 능력을 갖게 해 줄 것이다.”
-한국에서 전쟁이 난다면 어떤 모습일까?
“끔찍한 일이 될 것이다. 우리가 한반도를 비핵화하는 데 평화적 방법을 들고 나온 이유다. 누구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가 할 일은 우리의 지도자들이, 한국의 지도자들과 미국의 지도자들이 억제에 실패했을 때 가용할 수 있는 군사 옵션을 가질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이런 군사적 옵션은 외교·경제적 수단을 지원한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재진입 기술과 핵 소형화기술을 보유했다고 보나?
“그들이 갖고 있는 능력을 추정하고 싶지 않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미국에 위협인가?
“나는 북한의 능력을 위협이라고 본다. 그들은 1953년부터 위협이었다. 그들은 1년에 16차례 시험 발사를 하는 등 분명히 빠르게 움직였다. 그들의 능력 발전은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더 빠르다고 생각한다. 내 일은 우리가 오늘 처한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위기가 임박한 것은 아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예방한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 일행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클락 합참기획참모부장,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마크 내퍼 주한미대사 대리,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 문 대통령,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병주 연합사부사령관, 이상철 국가안보실 1차장, 임종득 국방개혁비서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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