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4일 전략군사령부를 시찰하면서 김락겸 전략군사령관으로부터 “괌 포위사격” 방안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미사일 유효 사거리를 기준으로 남한을 4등분해 미사일 타격권을 설정해 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티비> 등 북한 매체는 15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전략군사령부 지휘소에서 김락겸 전략군사령관의 보고를 받는 장면을 내보냈다. 이 때 이른바 ‘괌 포위공격’ 방안을 보고받는 것으로 보이는 김 위원장 뒤로 지도 3장이 벽면에 걸려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들 지도에는 ‘남조선 작전지대’, ‘일본 작전지대’, ‘태평양지역 미제 침략군 배치’라는 글씨가 선명하다. 이 가운데 ‘남조선 작전지대’에는 남한을 4부분으로 구분한 선이 그어져 있고, 그 끝에는 미사일 기종으로 추정되는 글씨가 적혀있다. 4개의 선이 그어진 곳은 군사분계선(MDL) 축선-울진권역-포항권역-부산 앞바다 등이다. 이 4개의 라인은 미사일 타격권역을 표시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일본 작전지대’라고 적힌 지도에는 일본 남쪽 태평양 해상까지 선이 그어져 있으며, 태평양 괌의 앤더슨 미 공군기지로 추정되는 위성사진도 보인다. 또 김 위원장 앞에 놓인 '전략군 타격계획' 지도에는 북한에서 괌까지 길게 미사일 경로가 표시돼 있다. 북한이 괌 타격 위협을 극대화하기 위해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