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방·북한

북, 단거리 발사체 3발 쏴…도발 수위는 낮춰

등록 2017-08-27 20:45수정 2017-08-27 21:52

주말 ‘한반도 사정권’ 발사
미국의 유화 제스처에 응수
정부 “통상 훈련” 확대해석 경계

청와대 “개량된 300㎜ 방사포”
미 “단거리탄도미사일” 분석 갈려
북한이 26일 단거리 발사체 3발을 쐈다.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실험으로 조성된 대결 구도를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수위를 조절해 긴장 국면을 나름 관리하는 모양새다. 정부는 통상적인 훈련으로 평가하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발사체는 이날 오전 6시49분께 강원도 원산 이남 깃대령에서 발사됐다. 2발은 250㎞를 날아 동해에 떨어지고 1발은 발사 직후 폭발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단거리 미사일 또는 로켓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2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발사 이후 약 한달 만이다.

이번 발사는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 기간(21~31일) 중에 이뤄졌다. 북한은 통상 을지훈련 기간 미사일 발사 등으로 맞불을 놓곤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북한의 통상적인 대응훈련으로 본다”며 과잉 반응을 경계했다. 청와대는 엔에스시(NSC·국가안전보장회의) 비공개회의를 열었지만 따로 공식 발표는 하지 않았다. 외교부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때마다 내던 규탄 성명을 이번엔 내지 않았다. 대북 제재와 압박에 동참하면서도 대화를 모색한다는 기조에 변화를 가져올 만한 ‘전략적인 도발’로는 여기지 않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번 발사가 최근 미국이 대북 유화 제스처를 취한 지 며칠 안 돼 이뤄졌다는 점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그(김정은 노동당 중앙위원장)가 우리를 존중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존중한다”고 말했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같은 날 “북한이 (최근) 어떤 미사일 발사나 도발 행동이 없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번 발사는 이에 대한 답변으로도 읽힌다. 미국이 짜놓은 대화 로드맵에 순순히 따르지 않겠다는 뜻이다. 다만 한반도를 벗어나지 않는 단거리 발사체를 쏜 데에선 수위 조절이 느껴진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선군절을 맞이해 북한군 특수부대의 백령도와 대연평도 점령을 위한 가상훈련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TV>가 26일 보도했다. 선군절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처음으로 군부대를 시찰한 1960년 8월25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선군절을 맞이해 북한군 특수부대의 백령도와 대연평도 점령을 위한 가상훈련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TV>가 26일 보도했다. 선군절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처음으로 군부대를 시찰한 1960년 8월25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연합뉴스
이번 발사를 놓고 한·미 당국은 엇갈리는 초기 분석 결과를 내놓아 논란이 됐다. 청와대는 전날 “개량된 300㎜ 방사포”로, 미 태평양사령부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라고 추정했다. 방사포는 남쪽 용어로는 다연장로켓이다. 남한에는 230㎜ 다연장로켓 ‘천무’가 있다. 다연장로켓과 탄도미사일은 똑같이 로켓을 추진체로 사용한다. 그러나 다연장로켓은 십여발을 거의 동시에 발사해 특정 ‘지역’을 제압하는 반면, 탄도미사일은 유도장치로 특정 ‘목표물’을 정밀 타격한다.

논란이 일자 합참 관계자는 27일 “이번 발사체를 300㎜ 방사포라고 결론 내린 것이 아니다. 정밀 분석 중에 있다”며 한발 물러섰다. 이 관계자는 “레이더 궤적만으로는 탄도미사일과 방사포의 구분이 쉽지 않다. 초기 분석은 늘 추가적인 정밀 분석으로 보완되는 과정을 거친다”고 말했다.

박병수 김보협 이정애 기자 su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평화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