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북 발사체, 중거리탄도미사일로 판단”
청와대는 29일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급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IRBM급인 점 등에서 국제사회에서도 민감하고, 상황이 엄중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어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오전 미사일 발사 직후 정의용 안보실장으로부터 내용을 보고받고, 강력한 대북 응징능력을 과시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오전 9시 20분쯤 공군 F15K 4대가 MK84 8발을 강원도 태백 필승사격장에 투하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8월24일 실시한 ‘현무2’ 발사 영상도 공개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또 “한-미 양국 간 미사일 관련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고 있다”며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략자산이 전개될 경우 불안정한 상황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미국 쪽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의 영공을 지나간 데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일본과도 따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용 안보실장은 이날 아침 7시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주재했으며, 그 직후엔 허버트 맥마스터 미국 국가안보 보좌관과 통화해 한미 양국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맥마스터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한국 정부의 북한 도발 대응 조치에 대해 전폭 지지한다”고 전했으며,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조는 흔들림 없다. 안심하라”고 말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했다. 틸러슨 장관은 “대화 제의를 했음에도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사실이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 장관은 이번 미사일 도발을 유엔 안보리에 회부해 논의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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