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괌 견제 전주곡…태평양에 또 쏠것”

북 언론, IRBM ‘화성-12’ 발사 확인
김, 평양 첫 발사훈련 지도하며 지시

북한이 지난 29일 발사 훈련을 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의 발사 준비 과정을 담은 사진을 30일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화성-12’형 발사를 현지 지도했다고 북한 언론이 30일 보도했다. 전날 일본 상공을 넘어 북태평양에 떨어진 미사일이 화성-12형이었음을 확인한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중장거리 전략탄도 로케트발사훈련을 현지에서 지도했다”며 “훈련에는 유사시 태평양 작전지대 안의 미제 침략군 기지들을 타격할 임무를 맡고 있는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 부대들과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이 동원됐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우리 국가의 수도에서 첫 발사훈련”을 했으며, 미사일이 “일본 홋카이도의 오시마 반도와 에모리곶 상공을 가로질러 통과하여 북태평양”에 떨어졌다고도 전했다. 합동참모본부가 전날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이 미사일은 일본을 넘어 북태평양까지 2700㎞를 날아갔다’고 발표한 것과 맞아떨어진다. 화성-12형은 사거리 4500~5000㎞인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로 추정된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미사일 발사가 “침략의 전초기지인 괌도를 견제하기 위한 의미심장한 전주곡”이라며 “앞으로 태평양을 목표로 삼고 탄도로켓트발사훈련을 많이” 할 것을 지시했다고 통신이 보도했다. 향후 추가 발사를 예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또 “을지프리덤가디언 합동군사훈련에 대한 단호한 대응조치의 서막”이며 미국의 언동을 계속 주시할 것이며 그에 따라 차후 행동을 결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와함께 이날 <조선중앙TV>를 통해 김 위원장이 참관한 ‘화성-12’형의 발사 전후 과정과 발사 장면 등을 담은 사진과 1분35초 가량의 동영상도 공개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