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한국 국방장관(앞줄 왼쪽)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앞줄 오른쪽)이 30일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서 회담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30일(현지시각) 북한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결코 외교적 해법들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매티스 장관의 이런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를 부정하는 트위트를 올린 뒤 나왔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미국을 방문한 송영무 국방장관과 미 국방부 청사에서 회담을 하기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는 답이 아니라고 했는데 외교적 해법이 고갈됐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양국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현재 진행중인 외교적 노력을 지지한다”고 의견을 모으면서도, “강력하고 효과적이며 신뢰성 있는 군사적 대응 방안이 외교적 노력의 신뢰성을 향상시킨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은 지난 25년 동안 북한과 대화를 해왔고, 부당한 돈을 지불해왔다. 대화는 답이 아니다!”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뒤이은 매티스 장관의 발언을 보면, 트럼프의 트위트는 북한과의 대화를 부정하려는 것보다는 압박용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도 북한에 대한 압박 강화에 합의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 상공을 통과한 북한 미사일과 관련해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데 대해 “앞으로의 대응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국제사회에서 압력을 강화해나가야 한다는 데는 완전히 (인식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양국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석유 수출 금지 조처 추진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새로운 유엔 안보리 결의 검토에 관해서는 북한의 대외경제 관계와 외화 수입원을 고려해 검토해나갈 것”이라며 “북한의 원유·석유 제품 거래 규제도 선택지의 하나”라고 말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도쿄/조기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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