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전 장관 등 보고받았다는 의혹 조사
국방부가 최근 김관진 전 장관이 군 사이버사령부 대선·총선 댓글 공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진상 조사에 들어간다.
국방부 당국자는 7일 “군 사이버사가 2012년 대선과 총선 댓글 공작을 벌인 것과 관련해 김관진 당시 국방부 장관과 한민구 당시 합참의장이 보고받았다는 증언이 언론에 보도돼 이 사건에 대한 재조사가 검토됐다”며 “6일 송영무 장관이 국방부 차원에서 ‘댓글공작 진상규명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재조사하는 방안을 결재했다”고 말했다.
현역 대령급 인사가 이끄는 이 태그스포스는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보고·협조체제를 구축해 활동할 계획이다. 또 당시 댓글 공작에 책임있는 인사들 중 일부는 전역을 해 민간인이 된 만큼 이들에 대한 조사는 검찰과 협조할 방침이다.
국방부 직할부대인 사이버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2년 총선·대선 때 당시 여당인새누리당과 박근혜 대선 후보에 유리한 정치 댓글을 조직적으로 게시한 사실이 <한겨레>의 첫 보도로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2014년 조사본부와 검찰단을 통해 수사를 벌였으나, 일부 심리전단 요원들의 개인적 일탈로 결론내 축소 수사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당시 사이버사 530 심리전단 총괄계획과장이었던 김기현씨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댓글 공작 동향이 김 전 장관과 한민구 당시 합참의장에게 매일 보고됐다”고 폭로하면서 이 사건에 대한 재수사가 불가피해졌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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