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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 이동식 발사차량서 직접 쏴…“실전배치 종착점 근접”

등록 2017-09-17 20:54수정 2017-09-17 21:55

노동신문 “화성-12형 전력화 실현”
중거리미사일까지 기습발사 가능
미 선제타격 사실상 무력화 평가도
공격당할 때 보복타격 능력 가능성
북-미 수싸움도 더욱 복잡해져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 발사 장면을 16일 보도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미사일 발사훈련을 지켜보고 “무제한한 제재봉쇄 속에서도 국가 핵 무력 완성 목표를 어떻게 달성하는가를 똑똑히 보여주어야 한다”며 “이제는 그 종착점에 거의 다다른 만큼 전 국가적인 모든 힘을 다하여 끝장을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 발사 장면을 16일 보도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미사일 발사훈련을 지켜보고 “무제한한 제재봉쇄 속에서도 국가 핵 무력 완성 목표를 어떻게 달성하는가를 똑똑히 보여주어야 한다”며 “이제는 그 종착점에 거의 다다른 만큼 전 국가적인 모든 힘을 다하여 끝장을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15일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이라고 밝히며 “전력화가 이뤄졌다”고 선언했다. 특히 북한이 공개한 발사 장면에는 화성-12형을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직접 쏜 것으로 나타나, 북한의 이동식 발사차량 운용 능력에 눈길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이로써 북한에 대한 미국의 ‘선제공격’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하는 한편, 미국이 고도화하는 북한의 미사일 능력에 상당한 압박감을 느낄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16일 화성-12형 시험 발사에 대해 “최근 우리에 대한 군사력 사용을 떠들어대고 있는 미국의 호전성을 제압하고 신속하고 강력한 군사적 대응으로 맞받아치기 위한 공격과 반공격(보복) 작전 수행능력을 더욱 강화하며 핵탄두 취급질서를 점검하고 실전적인 행동절차를 확정할 목적”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실험을 통해 괌에 대한 타격 능력을 과시한 것이라고 평가한다. 15일 발사한 미사일은 지금까지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로는 가장 먼 3700㎞를 비행했다. 평양에서 괌까지의 거리는 3400㎞다. 지난달 29일에 북한이 쏜 화성-12형은 2700㎞를 비행했고, 북한이 처음 화성-12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힌 지난 5월14일에는 이 미사일이 최고고도 2000㎞(비행거리 700㎞)를 처음 넘은 것으로 추정됐다.

잇단 세차례 실험 발사가 모두 성공한 것을 두고, 군사전문가인 김종대 정의당 원내대표는 “화성-12형은 쏘면 실패가 거의 없다”며 “(북한군 입장에서는) 100% 신뢰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발사 현장을 지켜본 뒤 “화성-12형의 전투적 성능과 신뢰성이 철저히 검증되고 운영성원들의 실전능력도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다”며 “화성-12형의 전력화가 실현되었다”고 말했다고 <노동신문>이 전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북한이 화성-12형을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직접 쏜 것의 군사적 의미에 주목했다. 북한이 이동식 발사차량을 이용해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형뿐 아니라 중거리미사일까지 기습 발사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앞서 공개된 두차례의 화성-12형 시험 발사 당시 북한군은 차량으로 옮겨온 미사일을 지상 거치대에 장착해 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 발사의 경우) 실전적인 행동절차를 확정하기 위한 전력화 훈련”이라며 “실제 발사하는 일련의 과정 전반을 점검했다는 점에서 실전과 같이 발사차량에서 바로 발사했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번 시험 발사로 북한이 미국의 선제타격을 사실상 무력화할 수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동식 발사차량 기술 확보로 북한이 은밀한 기습타격 능력과 함께 공격을 당했을 때 보복 타격을 할 능력을 갖출 수도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언급한 “공격과 반공격 작전 수행능력”은 북한이 미국의 선제타격(공격)을 받았을 때 보복타격(반공격)을 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김종대 원내대표는 “미국이 말하는 선제타격은 미사일 발사의 조짐이 보일 때 타격한다는 것으로 이동식 발사대는 사전탐지가 어렵다”며 “(북한은) 자체 기술로 한-미 연합 체제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군사 시위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간 수싸움도 더욱 복잡해지게 됐다. 북한이 미사일 다종화로 일본과 한국의 미군기지를 비롯해 괌까지 타격할 수 있다는 능력을 과시함에 따라 북한이 미국에 전략적 선택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우리 국가가 저들의 무제한한 제재·봉쇄 속에서도 국가 핵무력 완성 목표를 어떻게 달성하는가를 똑똑히 보여주어야 한다”며 “이제는 그 종착점에 거의 다다른 것만큼 전 국가적인 모든 힘을 다하여 끝장을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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