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일정 연기·기준도 변경 ‘뒷말’
국산 무기 개발의 중추 기관인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에 참여정부 실세의 친척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정부 관계자는 21일 “국방부가 최근 국방과학연구소 신임 소장 후보를 3배수로 청와대에 올렸는데, 그 후보 중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인사의 친척 ㄱ씨가 포함됐다”며 “사실상 ㄱ씨가 신임 소장에 내정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관측이 많다”고 말했다. ㄱ씨는 현 정부에 포진한 참여정부 출신 인사들이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역 공군 대령 출신인 ㄱ씨는 이번에 최종 후보군에 포함되는 과정에서도 뒷말을 남겼다. 국방부는 국방과학연구소 신임 소장 공모 과정에서 후보자가 30여명이 몰렸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두 차례나 공모 일정을 연기했다. 애초 예비역 장성급이었던 응모 자격 기준도 예비역 영관급 이상으로 낮췄다. 군 관계자는 “참여정부 사람들이 ㄱ씨의 친척에게 부채의식을 크게 느끼고 있다고 들었다. 애초부터 ㄱ씨를 내정해 놓고 공모 절차를 요식행위로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ㄱ씨가 소장 임무에 필요한 리더십이나 능력을 갖췄는지는 의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런데도 내 사람이라는 이유로 밀어붙인다면 과거 정부의 적폐와 뭐가 다르냐는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