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병 갑질’ 논란을 빚은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대장)이 지난 8월8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청사 인근 군검찰단으로 소환돼 조사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공관병에 대한 ‘갑질’ 논란을 빚었던 박찬주(59) 육군 대장이 21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국방부는 이날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이 오늘 오후 뇌물수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박찬주 대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군사법원은 “주요 뇌물범죄 혐의를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피의자를 구속하지 않으면 공범과의 증거인멸 염려가 크므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현역 대장이 구속된 것은 2004년 5월 신일순 당시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육군 대장)이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된 이후 13년 만이다.
애초 박 대장은 지난달 초 시민단체가 ‘공관병에 대한 갑질 의혹’을 제기한 뒤 군검찰에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형사 입건됐다. 그러나 군검찰은 지난 18일 박 대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때는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했다. 박 대장은 제2작전사령관 재직 당시 특정 민간업체의 사업 편의를 봐주고 대가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군검찰은 박 대장의 공관병 갑질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공관과 집무실 등의 압수수색 등을 통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장은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검찰은 향후 구속 상태인 박 대장을 상대로 뇌물수수 혐의와 함께 공관병에 대한 갑질 등 직권남용 의혹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박 대장의 부인은 공관병 갑질 의혹과 관련해 민간 검찰에 고소돼 수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