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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기상청 “북 3.0규모 자연지진”…유엔기구 “인공지진 아닌듯”

등록 2017-09-23 21:50수정 2017-09-23 22:04

6차 핵실험 장소에서 20㎞ 떨어진
함경북도 길주 풍계리 부근서 발생

지진발생 원인 분석기관마다 엇갈려
기상청 “핵실험때 나오는 음파 관측 안돼”
중국은 ‘인공지진’ 추정…미·일은 유보
북한의 6차 핵실험 장소 부근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발생 원인 등을 놓고 분석 기관마다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기상청은 일단 지잔파 특징 등을 분석해볼 때 자연지진이라고 추정했다.

기상청은 23일 오후 5시29분께 북한 함경북도 길주 북북서쪽 23㎞ 지역에서 규모 3.0의 자연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북한 핵실험장이 있는 함북 길주군 풍계리와 근접한 북위 41.14도, 동경 129.29도로 기상청은 추정했다. 우남철 기상청 지진전문분석관은 “이번 지진이 발생한 장소는 6차 핵실험을 한 위치에서 남동쪽으로 20㎞가량 떨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지진 규모가 크지 않고 관측망에서 벗어난 지역인 탓에 진원의 깊이는 발표하지 못했다. 기상청은 핵실험일 경우 발생하는 음파가 감지되지 않았고 지진파 분석 결과도 인공지진과는 거리가 먼 자연지진이라고 설명했다. 우 분석관은 “자연지진에서 나타나는 P파와 S파의 파형 특징이 뚜렷하게 관찰됐다. 인공지진이 일어나면 흔히 음파가 나타나는데, 음파 역시 관측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등 관련 당국에서도 북한의 지진 발생 사실을 발표했으나 지진의 발생 원인이나 규모 등 세부 사항에 대해선 기상청 발표와 차이가 있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먼저 중국 쪽은 ‘인공지진’ 가능성을 제기했다. 중국의 지진관측기관인 국가지진대망(CENC)은 “북한에서 3.4규모의 지진이 관측됐다”고 발표하면서 지원의 깊이는 0㎞로 측정했다. 특히 지진 원인을 설명하면서, 폭발이 의심된다는 뜻을 담고 있는 ‘의폭’(疑爆)이라는 단어를 썼다. 통상적으로 진원이 얕은 경우에 인공지진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진 규모는 진도 3.5, 진원의 깊이는 5㎞로 제시했다. 지진 원인에 대해선 “인공지진인지, 자연지진인지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유보적인 모습을 보였다.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도 과거 핵실험보다 작은 강도의 흔하지 않은 지진활동이 북한에서 관측됐다며 분석에 들어갔다. 이 기구의 라시나 제르보 사무총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트위터’에 “UTC 8시29분(한국시간 오후 5시29분)과 그보다 훨씬 작은 UTC 4시43분 등 두 차례 지진이 있었다. 인공지진은 아닌 것 같다. 북한의 6차 핵실험 8.5분 뒤에 발생한 붕괴(collapse)와 비슷했다. 분석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기상청에선 지진을 관측하지 못했다. 다만 일본 정부 관계자는 <교토통신>에 “관련 정보를 수집중”이라고만 말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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