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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한 “트럼프 선전포고…자위권 발동” 천명

등록 2017-09-26 00:20수정 2017-09-26 14:05

리용호 외무상 뉴욕 회견서 밝혀
“미 전략폭격기 북 영공 안 넘어도 쏘아 떨굴 권리”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5일(현지시각) 뉴욕 밀레니엄힐튼 유엔플라자 호텔 앞에서 회견을 하고 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5일(현지시각) 뉴욕 밀레니엄힐튼 유엔플라자 호텔 앞에서 회견을 하고 있다.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 위협을 선전포고로 간주하고 자위권을 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5일 밤(한국시각) 뉴욕 밀레니엄힐튼 유엔플라자 호텔 앞에서 회견을 하고 “트럼프는 지난 주말에 또다시 우리 지도부에 대해 오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공언함으로써 끝내 선전포고를 했다”며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한 말이기 때문에 이것은 명백히 선전포고가 된다”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유엔 헌장은 개별 성원국들의 자위권을 인정하고 있다”며 “미국이 선전포고를 한 이상 앞으로는 미국의 전략폭격기들이 설사 우리 영공 계선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고 해도 임의의 시각에 쏘아 떨굴 권리를 포함해 모든 자위적 대응 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누가 더 오래가는지는 그때 가보면 알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리 외무상의 유엔총회 연설 직후인 23일(미국시각) “꼬마 로켓맨은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한 것을 겨눈 것으로 보인다.

리 외무상의 이런 위협은 미국이 지난 23일 밤 괌에서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전략폭격기 B-1B를 발진해 북한 동해 공해상에 근접시켜 무력시위 비행을 벌인 것에 대한 대응이다.

그는 회견 초반에 “국제사회는 조-미간 말싸움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소원했다”며 “지금 유엔총회에 참가하고 있는 개별적 성원국 대표단을 포함해서 전 세계는 이번에 미국이 먼저 우리에게 선전포고를 했다는 것을 똑똑히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외무상은 3분 남짓 회견을 마친 뒤 귀국길에 올랐다.

리 외무상이 문제 삼은 미국 전략폭격기의 북한 근접비행에 대해 미국은 “21세기 들어 가장 북한에 근접한 비행”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작전에서 B-1B 2대는 F-15C들의 호위를 받으며 23일 늦은 밤 동해 쪽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북쪽으로 올라갔다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미국의 이 작전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한-미가 긴밀히 협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안정적인 상황 관리를 강조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노지원 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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