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열리는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송영무 국방장관과 열병하고 있다. 국군의날 행사가 해군기지에서 열리는 것은 창군 이래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선 우리 군의 북한 타격용 무기들을 대거 공개했다. 평택/청와대사진기자단
28일 평택 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건군 제69돌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킬 체인’과 ‘미사일방어’, ‘대량응징보복’ 등 이른바 ‘3축 체계’의 핵심 무기들이 대거 선보였다. 최근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잇따른 미사일 발사 등 안보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및 군 주요 인사 등 3500여명이 현장에서 이를 지켜봤다.
우선 실전 배치를 눈앞에 둔 사거리 800㎞인 ‘현무-2C’ 탄도미사일이 처음 공개됐고, ‘현무-3’ 순항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미사일 등 킬 체인의 핵심 전력들이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또 ‘패트리엇’(PAC-2) 미사일과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등 미사일방어 수단도 선을 보였고, 항공기에서 발사돼 적진을 초토화하는 공대지미사일인 ‘타우루스’와 ‘슬램이아르(ER)’도 전시됐다.
행사장인 2함대 사령부 연병장 옆 부두엔 해군의 1만4500t급 대형 수송함 ‘독도함’과 214급(1800t) 잠수함이 정박해 위용을 과시했다. 문 대통령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함께 행사 차량을 타고 육해공군 장병과 사관생도들, 그리고 이들 주요 전략무기를 사열했다.
이 밖에 F-15K, KF-16 전투기, 아파치(AH-64) 공격헬기, 와일드 캣(AW-159) 해상작전헬기, P-3C 해상초계기 등이 행사장 상공을 날았다.
행사에는 6·25 참전용사와 천안함·연평도 사건 유족, 지난달 발생한 K-9 자주포 사고 유족 등이 초청됐으며,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족도 처음으로 국군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또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문 대통령으로부터 보국훈장통일장을 받았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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