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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세계인이 생각하는 ‘북한이 핵무기 쓸 것 같은 나라’ 1위는?

등록 2017-10-06 19:29수정 2017-10-06 22:29

갤럽인터내셔널 14개국 1만7107명 조사
미 46%, 일 45%, 한 35%…1위는 베트남
‘군사적 해결보다 외교적으로’ 압도적 지지
미국서도 75%가 ‘평화적 해결 노력’ 응답
북한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 여론조사. 갤럽인터내셔널 제공
북한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 여론조사. 갤럽인터내셔널 제공
북한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는 나라는 어디일까?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갤럽인터내셔널이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일까지 14개 나라 성인 1만71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북한이 실제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나라는 비교적 북한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온 베트남(54%)이었다. 1998년 핵실험 뒤 핵무기 보유국을 자체 선언했던 파키스탄(51%)이 그 뒤를 이었다. 호주(49%), 독일(48%), 오스트리아(47%)도 가능성을 높게 봤다. 북한과 핵무기 수준의 말폭탄을 주고받는 미국(46%)과 영국(46%), 북한 미사일 발사 실험에 강력 반발하는 일본(45%)도 절반 가까운 시람들이 북한의 핵도발 가능성을 우려했다. 프랑스(43%), 홍콩(43%), 이탈리아(37%), 불가리아(36%)가 그 뒤를 이었다.

북한의 핵무기 사용은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은 35%만이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봤다. 핵도발 가능성을 가장 낮게 본 나라는 러시아(23%)였다. 한국갤럽은 “우리나라는 북한의 핵 위협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당사국이라 할 수 있으라, 북핵 도발 가능성 인식은 오히려 인접국인 일본이 더 높았다”고 분석했다.

상당수 국가들이 북한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우려한 것과 달리,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결 방식으로 ‘평화적·외교적 해결이 우선해야 한다’는 응답이 ‘군사적 해결 필요성’을 크게 앞질렀다. 러시아(93%), 독일(92%), 불가리아(91%), 오스트리아(88%), 프랑스(87%), 이탈리아(87%), 베트남(84%), 영국(83%), 호주(81%), 홍콩(71%)은 압도적 수치로 ‘평화적·외교적 해결 노력’이 ‘군사적 해결’보다 우선해야 한다고 답했다. 북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한 파괴”를 언급한 미국에서도 대다수인 75%가 평화적·외교적 해결을 지지했다. 군사적 해결 필요성을 답한 이들은 25%에 그쳤다. 반면 일본과 파키스탄은 평화적 해결(각각 51%)과 군사적 해결(각각 49%)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한국의 경우 66%가 평화적·외교적 해결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답했고, 군사적 해결 필요성을 답한 이들은 34%였다.

북한 핵 및 미사일 문제에 대한 평화적 해결 또는 군사적 해결 여론조사. 갤럽인터내셔널 제공
북한 핵 및 미사일 문제에 대한 평화적 해결 또는 군사적 해결 여론조사. 갤럽인터내셔널 제공
한국갤럽은 “북한은 6차 핵실험 이후 유엔 대북 제재 결의안 등 국제사회 압박에도 도발을 지속하고 있으나, 이번 조사에 참여한 14개국 중 12개국에서는 그래도 북한 문제 대응에 군사적 해결책보다는 평화·외교적 해결책이 우선이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전쟁 도발 가능성은 남북관계의 변화에 따라 그 진폭이 컸다. 한국갤럽의 25년간 조사 결과를 보면,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인 지난 달(9월5~7일) 조사에서는 ‘북한이 실제로 전쟁을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이 37%(‘없다’ 58%)였다. 25년 전인 1992년에는 무려 69%가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반면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 기조가 유지되고, 북한 개성공단 추진이 구체화되던 2002년 조사에선 그 수치가 33%로 절반 이상 떨어졌다. 그러나 북한이 1차 핵실험을 한 2007년에는 전쟁 가능성을 우려하는 응답이 51%로 다시 늘었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4개국), 온라인조사(8개국), SMS조사(1개국), 면접조사(1개국)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국에서는 지난 달 26일부터 사흘간 1006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 응답률은 17%였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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