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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애완견 군병원 입원까지…‘음주 실탄사격’ 군 간부의 ‘갑질’

등록 2017-10-09 15:07수정 2017-10-09 16:26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국정감사 자료
음주 뒤 해안 초소 실탄 사격한 노아무개 대령
애완견 군병원 입원·관사 축구 골대 제작 등 지시
이 의원 “솜방망이 징계 잘못… 일벌백계해야”
지난 8월22일 서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연습 훈련에 참여하고 있는 군 장병들.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지난 8월22일 서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연습 훈련에 참여하고 있는 군 장병들.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음주 뒤 해안초소에서 실탄사격을 해 징계를 받은 군 지휘관이 부대원들을 상대로 갖가지 부당한 지시를 한 사실이 추가로 공개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육군 17사단 3경비단장이었던 노아무개 대령이 장병을 대상으로 ‘갑질’까지 자행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앞서 이 의원은 “노 대령이(당시 중령) 지난 6월 음주 후 본인이 지휘하던 인천 영종도 해안초소를 찾아 근무병에게 방탄모를 벗어 탄피를 받아내라고 지시하고 실탄 3발을 발사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이 의원은 “그런데 음주사격 사건 외에도 부대원들에게 각종 ‘갑질’을 자행해 국방부에 민원이 제기되었고 군 당국은 이러한 사실까지 포함하여 심사하고도 중징계가 아닌 감봉 3개월의 경징계를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고 노 대령의 ‘갑질’을 공개했다. 노 대령은 징계에도 불구하고 최근 대령으로 진급했다.

국방부가 이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노 대령은 애완견이 장염에 걸려 민간 동물병원에서 200만원의 치료비가 든다고 하자 부대 의무대 군의관에게 직접 애완견 치료를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애완견을 군 의무대에 6일 동안 입원치료 하도록 했고, 비타민제 등의 수액도 처방받았다고 이 의원은 밝혔다.

노 대령이 소속 장병들에게 빈번하게 사적 지시를 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 의원은 “군 당국이 해당 지휘관의 음주 실탄사격과 부대원을 상대로 한 각종 갑질 행태를 알고도 솜방망이 징계를 했다”며 “간부들이 장병들을 사적으로 이용하는 갑질 행위는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하는 구악이자 적폐로 갑질 지휘관을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이 의원이 공개한 노 대령의 ‘갑질’ 사례이다.

◎이철희 의원이 공개한 노 대령의 ‘갑질’ 사례

-부대 부사관에게 본인 아들을 위한 관사 내 축구 골대 제작과 가족들이 사용하는 골프연습장의 보수작업을 지시

-다른 부사관에게는 관사에서 사용할 선반, 테이블, 의자 등의 가구 제작을 지시. 하지만 경비를 따로 주지 않아 해당 부사관은 사비를 들여 재료를 구입해야 했고, 완성 후 휴대전화로 제품 사진을 보냈으나 노 대령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다시 제작할 것을 지시

-관사 리모델링 후 장병들에게 청소와 정리정돈을 시키기도 했으며, 관사 내에서 흙을 밟지 않고 이동하기 위해 나무로 만든 길을 조성하도록 하는 등 지시

-지난 3월에는 간부들과 관용차량으로 부대 작전계획 지형 정찰에 나서면서 부인과 아들을 동행해 영종도 인근의 신도, 모도 등을 다녀오기도 했으며, 일주일 후에는 처제 가족까지 동반해 부대 운전병이 운전하는 관용차량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오기도 함.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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