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t급 잠수함 독자개발 1번함 내년 진수 예정
시제품 제작 시험평가 뒤 ‘최종 전투적합’ 받아야
3000t급 잠수함 ‘장보고-Ⅲ’의 전투체계·소나체계 소개 영상 갈무리. 방위사업청 제공
3000t급 잠수함 ‘장보고-Ⅲ’의 전투체계·소나체계 연구개발 사업이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방위사업청이 10일 밝혔다.
전투체계란 함정의 전투 수행에 필요한 모든 정보와 무장 운용을 통합 처리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소나와 레이더 등 각종 탐색기에서 표적 정보를 얻는 것부터 어뢰나 유도탄을 발사하는 것까지 전 과정을 통괄하는 시스템인 것이다. 소나체계는 수중에서 음향정보를 수신하거나 음파를 발사해 표적의 방위와 거리를 측정하는 장비이다.
방사청은 앞으로 이들 체계의 시제품을 제작해 잠수함에 탑재한 뒤 최종 시험평가를 거쳐 ‘최종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은 2018년 진수할 예정인 장보고-Ⅲ 배치-Ⅰ 1번함에 탑재된다. 앞서 방사청과 국방과학연구소(ADD), 시제품 제작업체는 지난 2012년부터 연구개발을 진행해 올해 초 개발 완성도를 점검하는 시험평가(초도 운용시험평가)를 치렀다고 방사청이 밝혔다.
3000t급 잠수함 ‘장보고-Ⅲ’의 전투체계·소나체계 소개 영상. 방위사업청 제공
군 당국은 ‘장보고-Ⅰ’ 사업으로 209급 잠수함(1200톤) 9척을 건조했으며, ‘장보고-Ⅱ’ 사업으로 2019년까지 214급 잠수함(1800톤) 9척을 작전 배치할 계획이다. 장보고-Ⅲ 사업은 독일 기술로 추진된 장보고-Ⅰ, Ⅱ 사업과 달리, 국내 독자기술로 3000t 잠수함 9척을 확보하는 사업으로, 내년 1번함이 진수될 예정이다.
차세대잠수함사업단장 정일식 해군 준장은 “장보고-Ⅲ 잠수함의 핵심인 전투체계와 소나체계를 국내 독자개발에 성공함으로써 함정의 전 수명 주기 동안 잠수함 운용 및 정비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결과적으로 전력 향상에 기여하여 향후 더 나은 성능의 무기체계를 만드는데 확고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