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B-1B 중폭격기 2대가 10일 저녁 한반도 상공에 출격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1일 “전날 야간에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 2대가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 2대와 함께 연합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미 공군 B-1B 편대는 지난달 23일 밤부터 24일 새벽까지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비행한 바 있다.
B-1B 편대는 이날 한국의 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한 뒤 동해 상공에서 가상 공대지 미사일 사격훈련을 실시했다고 합참이 밝혔다. 이후 B-1B는 한국 공군의 F-15K 편대의 엄호를 받으며 내륙을 통과해 서해상에서 한 차례 더 가상 공대지 미사일 사격훈련을 한 뒤 괌 기지로 복귀했다. 군 당국자는 B-1B의 이날 훈련에 대해 “실제 표적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 게 아니라 사격 절차훈련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B-1B ‘랜서’는 B-52 ‘스트래토포트리스’, B-2 ‘스피리트’와 함께 미 공군의 3대 중폭격기(heavy bomber)로 꼽힌다. 애초 미 공군의 전략핵 항공 전력으로 운용됐으나, 1990년대 이후 핵감축 계획에 따라 핵무장 능력이 제거됐다. 미군은 B-1B를 지난해 8월부터 괌에 배치해 운용하고 있다.
합참은 이번 훈련이 “확장억제 실행력 제고를 위한 정례적 전개훈련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한·미 양국 공군은 미 전략폭격기와의 연합훈련을 통해 한·미 연합전력의 억제능력을 보여주고, 유사시 신속대응을 위한 연합작전 능력을 지속 향상시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이미 한·미 간 전략자산을 순환 전개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며 “왜 하필 오늘이냐기보다, 그런 합의 하에
B-1B 비행을 포함해 전략자산을 상시 협의하고 있고 그 배경에서 진행된 작전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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