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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 이대로면 5년내 핵탄두 미사일 완성…한-미, 북핵동결 협상부터”

등록 2017-10-17 04:59수정 2017-10-17 07:35

강정민 미 NRDC 선임연구원 인터뷰
“6차 핵실험은 수소탄이 분명
원자탄보다 굉장히 위험한 상황
핵잠 도입론은 같이 죽자는 얘기”

지난달 6차 핵실험을 한 북한이 ‘핵무력 완성’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완전 파괴” 등의 자극적인 언사와 전략무기를 동원한 무력시위로 북한을 위협하고 있지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도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를 예고하며 맞서고 있다. 북핵 전문가들 사이에선 “시간은 한국과 미국 편이 아닌 북한 편”이라는 말이 나온다. 미국에서 핵무기 및 핵발전 전문가로 활동 중인 강정민 미국 천연자원보호협회(NRDC) 선임연구원은 <한겨레>와 만나 “북한의 6차 핵실험은 수소폭탄 실험”이었다며 “원자탄을 소형화한 북한이 한 두번 실험을 더 하면 수소탄 소형화도 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완성 시기와 관련해 “문재인 정권 임기 내”라고 내다보고, “(한-미가) 당장 북핵 동결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난 11일 방한한 강 박사는 14일 신고리 5·6호기의 영구중단 여부를 결정할 시민참여단 종합토론회에 건설 중단 쪽 패널로 참석하기도 했다. 인터뷰는 지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진행됐다.

강정민 미국 NRDC 선임연구원이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강정민 미국 NRDC 선임연구원이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6차 핵실험은 북한 주장대로 수소탄 실험인가?

“수소폭탄이라고 본다. 1차부터 6차까지 북한 핵실험의 지진파를 보면 6번째가 확연히 차이가 난다. 6차 핵실험의 (파괴 위력은) 기본적으로 티엔티(TNT) 100㏏이라고 보는데, 이 정도 규모는 일반 원자탄에 이중수소, 삼중수소를 넣어 핵분열 중성자를 더 많이 발생하게 하는 부스팅(증폭핵분열)을 해서 나온 게 아니다.”

-지난해 1월 4차 핵실험 때도 북한은 수소탄 실험이라고 주장했다. 과학자들은 증폭핵분열탄 실험으로 평가했다. 당시와 차이가 있다는 것인가?

“다섯번째 실험과 네번째 실험은 부스팅(증폭핵분열)을 했다. 이번에 한 건 그다음 단계다. 더 크게 하면 지진 효과가 크기 때문에 중국을 고려해 그만큼으로 (파괴력을) 조절한 것이다. 시그프리드 헤커(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선임연구원) 박사 등도 이번이 첫 수소폭탄 실험이니 (북한이 수소탄 탄두) 소형화(를) 했을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 (실험을) 한 두번 더 하면 소형화할 수 있을 것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원자폭탄, 플루토늄 핵폭탄은 소형화했을 것이다.”

-미국 과학자 그룹이 생각하는 북한의 핵·미사일의 개발 단계는 어느 정도인가?

“지금 북한은 원자탄으로 끝난 파키스탄, 인도보다 훨씬 (핵 기술이) 더 뛰어난 상태를 (실험)하고 있다.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다. 미국 내 핵무기를 다루는 민간 전문가끼리 공유하는 이야기다. 매사추세츠공대(MIT)의 테드(시어도어) 포스톨 교수 등에 따르면 북한의 아이시비엠(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재진입 (기술 확보 여부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괌 정도는 원자탄을 탑재해 쏠 수 있고, 그 위험은 확실하다.”

-아이시비엠에 핵탄두를 탑재해 쏠 수 있으려면 어느 정도 걸릴 것으로 보나?

“3~5년 정도, 문재인 정부와 트럼프 행정부 임기 내 가능하다.”

-6차 핵실험 전에도 미 과학자 그룹 내에선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헤커 박사가 제안한 핵물질 생산, 핵실험, 핵 외부 이전을 멈추는 ‘3노(NO)’가 있다. 지금은 이 세가지를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북한은 핵을 폐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제사회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은 못하지만 비핵화를 위해서는 그 전 단계로 일단 핵을 동결해야 한다.”

-정부에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한국 핵추진잠수함 도입은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미국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북핵에 한국도 핵무장으로 대응하자는 주장은 다 같이 죽자는 얘기다.”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및 탈원전에 대해 활발하게 주장해왔다.

“원전은 안전성 측면에서 자연재해뿐 아니라 테러, 사보타주, 더구나 임박한 미사일 공격에는 무방비라는 문제가 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정은 뒤 벽면에 원전 사진이 붙어 있다. (미사일 공습으로) 원자로 용기 파손 등이 일어나면 고독성 방사능 물질이 나온다. 전력 안전 측면에서도 (원전은) 안 좋다. 원전이 자동적으로 멈추는 ‘트립’은 지진이 왔을 때도 있을 수 있지만 사이버 테러에 의해서도 지진 신호가 입력될 수도 있다. 동시다발로 8~10기가 멈추면 국가정전 사태 위험이 있다.”

-신고리 지역은 원전 밀집 지역이 아니어서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원전 밀집이 아니라 원전 주변의 인구밀도가 문제다. (원전 밀집 지역인) 캐나다의 브루스는 인근에 3만명이 산다. 고리 지역엔 300만명이 산다.”

김지은 노지원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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