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략폭격기 B-1B(맨 위와 두번째) 2대가 지난 6월20일 한국군 F-15K와 함께 한반도 상공을 전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3~14일)을 하루 앞둔 지난 2일 미군의 중폭격기 B-1B 2대가 한반도 상공에 출격했다. 북한은 “우리를 겨냥한 기습 핵 타격훈련을 벌였다”고 반발했다.
미 공군은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편대가 2일 괌에서 이륙해 한반도 상공을 날았다며 계획된 훈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고 외신들이 3일 전했다. 한국군 관계자도 이날 “B-1B 2대가 전날 오후 한반도에 날아와 계획된 훈련을 마친 뒤 돌아갔다”고 확인했다. B-1B 한반도 출격은 지난달 21일 이후 12일 만이다. B-1B 폭격기는 2일 오후 한반도 영공으로 진입해 강원도 필승사격장에서 가상 공대지미사일 사격 훈련을 한 뒤 서해를 통해 괌으로 되돌아갔다. 한국 공군 KF-15 전투기 2대가 이들 B-1B 폭격기의 한반도 비행을 엄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일 “미제는 11월2일 또다시 핵전략폭격기 B-1B 편대를 남조선 지역 상공에 은밀히 끌어들여 우리를 겨냥한 기습 핵 타격훈련을 벌여놓았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통신은 “미제가 핵 전략자산들을 연이어 들이밀어 우리의 전진을 가로막아보려고 최후 발악하고 있지만, 그에 놀랄 우리 군대와 인민이 아니다”라며 “미제 호전광들은 함부로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B-1B는 내부에 폭탄 34t을 실을 수 있는 등 엄청난 무장량을 자랑한다. 그러나 “핵전략폭격기”라는 북한의 주장과 달리, 1990년대 핵무장 능력이 제거돼 지금은 재래식 무기만 운용한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