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8월14일 태평양에서 미국 항공모함 키티호크호, 니미츠호, 존 스테니스호가 공동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군 항공모함 3척이 이번 주말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합동훈련을 한다.
미 해군 7함대는 8일(현지시각) “‘니미츠’, ‘로널드 레이건’ ‘시어도 루스벨트’ 등 항모 3척이 11일부터 14일까지 서태평양에서 함께 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미 해군 항모 3척이 서태평양에서 합동 훈련을 하는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미 7함대는 이들 항모 3척이 서태평양 어디에서 함께 훈련할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 해군 관계자는 “한반도 주변 동해 쪽에서 하는 것으로 안다. 한국 해군도 훈련에 참여할지 여부를 놓고 한·미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미 해군의 이번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회 연설에서 “지금 현재 한반도 주변에 배치된 것들이 3대의 큰 항공모함이다. 이 항공모함에는 F-35가 장착되어 있으며 15대의 전투기가 들어가 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순방 일정에 맞춰 북한을 겨냥한 대규모 무력시위로 해석된다. 태평양함대 사령관인 스콧 스위프트 제독은 “항모 2척이 함께 훈련하는 것은 드문 일이며 3척이 함께 훈련하는 것은 더욱 드문 일”이라며 “복수의 항모전단이 작전을 함께 하는 것은 매우 복잡하다. 이번 서태평양 훈련은 미국 태평양 함대의 독특한 능력을 시현하고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안보 공약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들 미 항모는 이번 훈련 기간 중 방공 훈련과 해상 감시 및 보급 훈련, 항공 작전 훈련 등을 할 예정이다. 앞서 미 해군은 지난 5월 말∼6월 초 한반도 주변 해역에 로널드 레이건과 칼 빈슨 등 항공모함 2척을 보내 합동훈련을 한 바 있다. 미 7함대는 항모 3척의 합동 훈련에 대해 지난 2006년과 2007년 괌 인근 해역에서 훈련한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