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남우 인사복지실장, 여석주 국방정책실장, 김정섭 기획조정실장.
국방부 핵심보직인 국방정책실장에 예비역 해병대 중령 출신이 임명됐다. 그동안 군 장성 출신이 맡아온 인사복지실장도 일반 공무원으로 교체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안인 국방 문민화 차원에서 추진된 것으로 해석된다.
국방부는 9일 국방정책실장에 해병대 중령 출신인 여석주(54) 전 스탠다드쉽핑 대표이사를 임용한다고 밝혔다. 또 기획조정실장엔 김정섭(48·행시 36회) 계획예산관을, 인사복지실장엔 이남우(50·행시 35회) 기획관리관을 승진 임용한다고 밝혔다.
여석주 신임 정책실장은 해사 40기(1986년 졸업)로 주미 국방무관 해병보좌관으로 복무하다 2010년 7월 전역한 뒤 세코 중공업 대표이사, 스탠다드 쉽핑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국방정책실장은 북핵·미사일·한·미동맹 등 주요 국방현안을 다루는 핵심 직위로, 그동안 육군 장성 출신이 독점해 왔다. 영관급 장교 출신이 임명된 것은 처음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여 신임 실장이 전역한 지 7년이나 된 만큼 사실상 민간인을 임명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인사복지실장도 그동안 육군 장군 출신 인사들이 독점해왔다. 이 신임 인사복지실장은 행사 35회로 국방부 공무원이다. 공무원이 임명된 것은 처음이다.
국방부는 이번 인사에 대해 “국방부 문민화를 이해하고 국방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데 적합한 인사로서 능력과 전문성, 인품 및 올바른 도덕성을 갖춘 최적임자를 임용했다”며 “특히 예비역 장성을 보임해왔던 직위에 일반직 공무원 또는 오랫동안 민간에서 활동한 인사를 임용함으로써 군에 대한 문민통제 원칙을 구현하기 위한 인적 기반을 조성했다”고 자평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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