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6·25 전쟁의 비군인 참전 노무자 김아귀씨 유해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23일 전했다. 사진은 6·25 참전 노무자 김아귀 씨 유해발굴 현장. 연합뉴스
6·25 전쟁에 노무자로 참전했던 인사의 신원이 처음으로 확인돼 유족의 품에 안겼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3일 오전 6·25 전쟁에 노무자로 참전했다가 전사한 김아귀(1911년생)씨의 아들 학모(78·경북 경주 사벌면)씨의 자택에서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했다고 밝혔다. 6·25 전사자 신원 확인은 2000년 유해발굴 작업 이후 126번째이며, 올해로는 8번째다. 특히 군인이 아닌 노무자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아귀씨는 1951년 10월 노무단 제 5009부대(103사단 109연대) 소속으로 6·25 전쟁 당시 피의 능선 전투와 단장의 능선 전투에 참전했다가 전사했다. 유엔군은 1951년 6월 전투병력을 절감하고 전장에 직시의 보급품을 운반하기 위해 민간인 운반단을 포함한 여러 형태의 노무자를 흡수해 ‘한국노무단’(KSC·Korea Service Corps)을 창설했다. 한국노무단은 3개 사단 및 2개 여단으로 편성됐으며, 임무는 전선부대에 탄약, 연료, 식량 등 보급품 운반과 부상자 후송, 전지공사, 도로와 교량보수 등 전투현장에서 반드시 필요했던 지원임무를 수행했다.
이날 행사는 고인의 유해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주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됐다. 감식단은 이날 행사에서 전사자 신원확인 통지서와 국방부장관 위로패, 유해 수습 시 관을 덮었던 태극기, 같이 발굴된 플라스틱 수저 등 유품도 전달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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