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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합참 “화성-14형 계열 장거리 탄도미사일”

등록 2017-11-29 12:17수정 2017-11-29 13:31

전문가들 “미국 전역에 도달하는 역대 최장 사거리 ICBM”
북한이 29일 새벽 발사한 ‘화성-14형’ 계열 탄도미사일은 역대 최대 사거리인 것으로 평가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북한의 미사일에 대해 정점고도 4500㎞, 비행거리 960㎞라며 “화성-14형 계열 장거리 탄도미사일”이고 밝혔다. 북한은 올해 화성-14형을 두 차례 발사한 경험이 있다. 7월4일 발사 땐 고도 2802㎞, 비행거리 933㎞였고, 두번째 발사였던 7월28일에는 고도 3724.9㎞, 비행거리 998㎞였다. 이번에 기록한 고도 4500km, 비행거리 960km는 과거보다 훨씬 더 높이 솟구친 것이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해 “한·미가 정밀 분석 중에 있다”며 기술적 평가를 유보했다. 그러나 과거 미사일 발사와 단순히 수치를 비교해 보면, 그동안 북한의 화성-14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은 일정정도 기술적 성취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이번 발사와 관련해 “대기권 재진입 등 기술적으로 보완하고 확인해야할 사항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화성-14형의 1, 2차 발사를 지켜본 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이라고 평가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이란 용어에 ‘급’자를 붙여 ‘ICBM급’이란 신조어를 만들어낸 것이다. 당시 정부는 북한의 대기권재진입 기술 확보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ICBM이 아닌 ‘ICMBM급’이라고 설명했으나, 정부가 북한을 ICBM 보유국으로 공인하는 데 따르는 정치적 부담을 피하기 위해 억지로 만들어낸 신조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통상 탄도미사일은 사거리에 따라 분류하며, 사거리 5500㎞면 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고 분류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번에도 과거 1, 2차 발사 때처럼 고각으로 발사했다. 정상각도로 발사하면 미국 전역까지 닿는 1만3000㎞를 날아갈 것으로 미국의 전문가 데이비드 라이트(David Wright)가 밝혔다. 라이트는 이날 ‘참여 과학자 모임’(UCS Union of Concerned Scientists)의 누리집 블로그에서 “과거 두 차례 발사 때 각각 37분과 47분 비행했던 것과 비교해 이번에는 훨씬 긴 54분을 비행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이런 정도의 미사일은 워싱턴을 포함한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탄두 무게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정확한 성능 평가는 섣부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탄두 무게가 가벼우면 더 멀리 날아가고, 무거우면 사거리는 줄어들기 때문이다. 라이트도 “이번에 발사 때 가벼운 모형 탄두를 탑재한 것이 사실이라면 북한이 무거운 핵탄두를 1만3000㎞까지 실어나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노재천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새벽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이번 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되어 고도가 4천500㎞에 달해 정상적으로 발사하면 사거리가 1만㎞ 이상일 것으로 분석된다. 연합뉴스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노재천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새벽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이번 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되어 고도가 4천500㎞에 달해 정상적으로 발사하면 사거리가 1만㎞ 이상일 것으로 분석된다. 연합뉴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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