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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합참 “화성-15형은 신형 미사일”…일부 “화성-14형 개량형 불과”

등록 2017-11-30 12:09수정 2017-12-24 21:57

합참 “탄두 모습 등 14형과 분명한 차이
세부 기술적 문제는 면밀한 분석 필요”
김동엽 교수 “화성-14형의 2단만 바꾼 듯”
북한이 지난 29일 발사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왼쪽)과 7월 발사한 ICBM급 '화성-14형'(오른쪽). 북한 매체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화성-15형'은 바퀴 축이 9개인 이동식 발사차량(TEL)에 실린 반면 '화성-14형'은 TEL이 8축 차량이며, '화성-15형'의 끝 부분이 더 둥글다.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9일 발사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왼쪽)과 7월 발사한 ICBM급 '화성-14형'(오른쪽). 북한 매체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화성-15형'은 바퀴 축이 9개인 이동식 발사차량(TEL)에 실린 반면 '화성-14형'은 TEL이 8축 차량이며, '화성-15형'의 끝 부분이 더 둥글다. 연합뉴스
군 당국은 북한이 29일 발사한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신형 탄도미사일로 평가했다.

노재천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30일 언론 브리핑에서 “초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설명하면 화성-15형은 신형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실장은 “현재 어제 공개된 데이터에서는 최고 고도가 이전과 차이 있다. 진전된 형태나 정확한 내용은 좀 더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성-15형은 외형상 탄두의 모습, 1·2단 연결 부분 그리고 전반적인 크기 등에서 이전에 공개한 화성-14형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며 “그러나 세부 기술적 문제는 좀 더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선 화성-15형이 지난 7월 두차례 시험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의 개량형에 불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진을 비교해보면 화성-15형은 화성-14형보다 2단 직경이 커졌다. 결국 2단을 새롭게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며 “화성-15형은 화성-14형의 2단만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시뮬레이션 결과 화성-15형이 가벼운 탄두를 탑재해 발사됐다는 평가도 제기됐다. 핵탄두 등 무거운 탄두를 장착할 경우 전날 미국 전문가 데이비드 라이트(David Wright)가 내놓은 사거리 ‘1만3000㎞ 이상’ 평가는 현실과 동떨어진 주장이 되는 셈이다.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마이클 엘러먼(Michael Elleman은 29일 북한 전문 누리집 ‘38 노스’에서 “화성-15형을 엔지니어링 모델로 분석하면 탄두 무게가 150㎏인 것으로 나온다”며 “이는 북한이 핵무기로 다다들 수 있는 사거리를 과정하기 위해 매우 가벼운 탄두로 시험 발사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화성-15형 탄두에 탑재할 핵폭탄을 100㎏ 이하로 만든다는 것을 가정하면 대기권 재진입체는 50㎏ 이하로 제작해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엘러먼은 “대기권 재진입 과정에서 엄청난 고열과 압력, 진동을 견뎌야 하라는 재진입체를 50㎏ 이하로 만드는 데 필요한 기술을 북한이 가지고 있다고 믿긴 어렵다”고 말했다. 엘러먼은 “화성-15형은 탄두 무게가 500㎏만 되도 사거리가 8500㎞로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제대로 된 탄두를 탑재한 화성-15형은 미국 서부해안 정도나 도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은 30일 <로동신문> 1~5면에 걸쳐 화성-15형 발사 관련 기사와 함께 발사 장면 사진과 이를 지켜보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사진 등 관련 사진 42장을 실었다.

보도된 사진을 보면, 화성-15형은 바퀴 축이 9개인 이동식 발사차량(TEL)에 실려 움직였고, 화성-15형 미사일은 주위가 어두운 가운데 붉은 화염을 내뿜으며 솟아올랐다. 또 이를 지켜본 김 위원장과 북한 군 인사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 사진도 게재됐다.

사진에 공개된 화성-15형은 지난 7월 두 차례 발사된 화성-14형과 일부 다른 모습이 확인됐다. 특히 2단 로켓 상부를 보면, 화성-14형은 끝 부분이 뾰족했지만 화성-15형은 비교적 둥글고 뭉툭한 모양이었다. 직접 비교는 할 수 없지만, 미사일 동체 길이도 화성-14형이 8축 발사차량을 사용한 반면 화성-15형은 9축 차량을 사용한 것으로 미뤄, 더 길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노동신문은 1면에 화성-15형 '발사 관련한 북한 정부 성명과 김정은 위원장의 친필 발사 명령 문건 및 친필 서명 사진도 게재했다. 노동신문은 29일 자로 발간됐으나, 신문 누리집에 공개된 것은 하루 늦은 30일이다. 화성-15형 사진 등 관련 내용을 게재하느라 발행이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또 조선중앙통신과 함께 기사 형식으로 이번 화성-15형 발사 과정을 보도했다. 북한은 이들 매체를 통해 “군수공업부문에서 발사대 차체와 발동기, 대형 다이야와 권양팔 ,발사탁, 유압장치, 전기조종장치, 동력장치를 비롯한 모든 요소들을 100% 국산화, 주체화하는 돌파구를 열어제꼈다”고 국산화율 100%를 자랑했다.

북한은 이번 화성-15형 탄도미사일 기술과 관련해서도 “이번 시험발사를 통하여 무기체계의 모든 정수들이 설계의 요구를 정확히 만족하였다”며 “특히 중간비행구간 자세조종 및 속도 교정에 의한 명중성, 추진력 벡토르 조종을 실현한 대출력발동기와 비추진력이 높은 발동기의 동작 정확성이 확증됐으며 그에 따르는 유도 및 안정화체계 설계 정수들의 정확성이 검증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번 화성-15형 발사에 사용된 “9축 자행 발사대차”를 이번에 새로 개발했다고도 밝혔다. 북한은 또 “이미 확증된 조종 및 안정화기술, 계단분리 및 시동기술, 재돌입환경에서 전투부의 믿음성들을 재확증하였다”며 논란이 되고 있는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지난 29일 새벽에 이뤄진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 모습을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매체를 통해 공개했다. 30일 노동신문은 '화성-15형'의 발사 준비부터 발사,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참관 모습 등이 담긴 사진 40여장을 게재했다. 사진은 노동신문 3면.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9일 새벽에 이뤄진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 모습을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매체를 통해 공개했다. 30일 노동신문은 '화성-15형'의 발사 준비부터 발사,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참관 모습 등이 담긴 사진 40여장을 게재했다. 사진은 노동신문 3면. 연합뉴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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