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광주 공군 제1전투비행단 인근 하늘에서 미군의 F-22 랩터 전투기가 편대비행하며 접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 군의 공중 연합훈련 ‘비절런트 에이스’가 내일부터 시작된다. 이례적으로 미군의 첨단 스텔스기 F-22와 F-35가 참가한다.
군 당국자는 “4일부터 8일까지 닷새간 열릴 비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훈련에 참가할 F-22 ‘랩터’와 F-35A ‘라이트닝Ⅱ’ 편대를 포함한 미 공군 전력이 모두 한국에 도착한 것으로 안다”고 3일 말했다. 이번 훈련은 북한의 ‘화성-15’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직후 열리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군 당국자는 “ 이번 훈련이 화성-15형 발사 이전에 결정된 것이지만 공교롭게 시기적으로 미묘한 시기에 훈련하는 모양새가 됐다. 강력한 대북 억제력 과시의 의미가 커졌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미군이 자랑하는 세계 최강 스텔스 전투기 F-22 6대와 F-35 12대가 참여한다. 군 당국자는 “F-22 스텔스기의 경우 과거에도 대북 무력 시위 차원에서 한반도에 출격한 적이 있지만, 이번처럼 정례적인 훈련에 참가하기 한반도에 온 사례는 적어도 내 기억엔 없다.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며 “최근 한·미 정상간 ‘전략자산 순환배치 확대’ 합의에 대한 후속 조치 차원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훈련에는 한국 한공기 80여대와 미군 항공기 150여대 등 모두 230여대가 참여한다. 미 공군쪽에서 참여하는 스텔스기 F-22 6대와 F-35A 6대, 전자전기 EA-18G ‘그라울러’ 6대, 전투기 F-15C 10여대, F-16 10여대 등은 이날까지 모두 국내 기지에 전개됐다. 또 스텔스기 F-35B와 조기경보기 E-3 등은 훈련 기간 일본 이와쿠니 기지 등에서 전개됐다가 복귀하는 방식으로 훈련에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괌에 배치돼 있은 장거리폭격기 B-1B '랜서' 편대도 한반도에 출격해 다른 항공기들과 함께 합동 훈련에 참여한다.
한국 공군에서는 전투기 F-15K와 KF-16, F-5, 국산 경공격기 FA-50, 국산 전술통제기 KA-1, 공중통제기 E 737 등이 훈련에 참여한다.
비절런트 에이스는 한·미 공군의 항공 전력이 전시 상황을 가정해 임무 수행 연습을 하는 연합훈련이다. 훈련은 북한의 공습을 공중 저지하고 한반도의 제공권을 장악한 뒤 북한으로 출격해 주요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한·미 공군은 매년 상반기에는 ‘맥스 선더’(Max Thunder) 훈련을, 하반기에는 비절런트 에이스 훈련을 한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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